열린예배찬양콘티(240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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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24/06/12 (21:39) | 조회수 254 |
금주(2024년 6월 16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G major)
나의 갈 길 다가도록(G major)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C major)
주가 일 하시네(C major)
사도신경
큰 영화로신 주(A major)
십여 년 전의 일입니다. 지금은 성가대 2연습실이 되었지만, 그때는 사랑누리 예배실로 사용하던 곳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 익숙한 연주는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가 연주를 끝내고 나서 아이 엄마에게 하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음악적 재능이 없으니 그냥 취미 정도로 가르치는 것이 좋겠다는 연주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그러고 한 참의 시간이 지나 그 아이는 올해 3월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초에 독일로 유학을 가기 위해 입학시험을 치러 출국하는 길이라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로 기도를 해주고, 말씀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화요일 독일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 음대에 합격했다고, 물론 첼로 전공으로...
오래 전에 우연히 보면서 마음이 좀 편치 않았던 그 일은 당사자인 모녀에게는 꽤나 큰 상처와 아픔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아이는 결국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갈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잘 인내하고 노력하여 거기에 이른 것을 보니 참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간히 어떻게 공부를 하는 지 어떤 과정을 지내고 있는 지 듣고 있던 터라 더욱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의 연주를 들은 분은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였습니다. 비록 첼로를 전공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그런 정도의 판단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전문가의 판단이 이제 와서 보니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그런 판단을 내린 나름의 근거가 있었겠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좀 다르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로서 일정의 책임감을 갖고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어쩌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갖게 되는 연민이 아닌가 하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의 그 성과는 그런 부정적인 말이 자극이 되어서 더욱 열심히 노력했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격려의 말보다 그 말에 오히려 승부욕을 발동하여 더욱 분발하고 노력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말을 한다는 것은 참을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정확하고 분명하게 어떤 사안에 대한 평가나 의견을 얘기해야 할 경우에도 어떻게 표현하고 얘기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그 뜻과 의미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을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나의 반응을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누가 어떤 말을 한다하더라도 그 말에 대한 나의 선택이 결국 나의 삶을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너는 안 된다.’ 고 말하는데, 주님은 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 말하는데, 주님은 믿는 자에게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쯤해서 그만두라고 하는데, 주님은 인내하며 그 자리를 지키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것을 참느냐고 참지 말고 할 말은 하고 필요하면 싸우라고 하는데, 주님은 그것까지 참으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왜 손해를 보고 가만히 있느냐고 하는데, 주님은 ‘네가 좀 손해를 보면 안 되겠니?’ 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우리는 많은 말을 하고 들을 수 있지만, 할 말도 가려서 하고 들은 말도 가려서 새기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런 지혜로운 사람으로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사람으로 주변을 섬기며 살아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