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엄마 (펀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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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영택 | 작성일 04/02/12 (23:56) | 조회수 4173 |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래만입니다. 여기에 게시된 글들을 보며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가입한 한 카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마치 저의 이야기인듯...우리 엄니가 생각나서 눈물이 핑 도네요. 4교구 2구역 임영택집사 드림) 사랑하는 나에 엄마! 큰딸 oo이가 오랜만에 엄마께 글을 올립니다 아마도 oo이가 엄마가 된 이후 처음일겁니다 사랑하는 나에 엄마! 엄마와 딸로 이 세상 인연이 되어 42년의 세월을 뒤돌아보니 눈물만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엄마! 엄마는 아빠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아빠와 헤어져 사시면서 시골에서 어떻게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6남매를 키우셨는지를... 못난 딸 oo이는 40이 넘은 이제서 엄마의 70평생을 헤아리게 되었어요 시골에선 볼 수도 없었던 선물을 한 보따리 사오시던 아빠를 우리 6남매는 참 많이도 기다렸었어요 엄마는 우리 6남매보다 더 많이 기다리며 사셨겠지요 차디찬 방에서 6남매 모아놓고 공부 가리키시며 한땀 한땀 뜨개질을 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빠 언제오시나 머리 긁어봐라"하시던 엄마! 그땐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귀찮다는 듯이 머리 뒤를 긁곤 했었지요 엄마는 그때 얼마나 많이 섭섭해 하셨을까요? 엄마가 보따리 싸서 집을 나가시다가 oo이 만한 꼬마아이가 울고있는 것을 보시고는 "에고! 우리 oo이도 내가 없으면 저렇게 울겠지"하시며 뒤돌아오시고는 한번도 집을 나가신 적이 없다고 하셨지요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도 전 그렇게 사신게 나와는 무관하게 여겨졌었고 엄마의 팔자려니 체념하고 살았었어요 곱고 고왔던 우리엄마! oo이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엄마는 울어선 안 되는 줄 알았고 엄마는 불평불만을 말해선 안 되는 줄 알았고 헌 옷을 입어도 되는 줄 알았어요 엄마는 아빠와 헤어져 살아도 되는 줄 알았고 시집살이를 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나는 엄마한테 대들어도 되는 줄 알았고 엄마를 무시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oo이는 내 중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엄마의 모습을 보면 한없이 미웠고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현모양처를 꿈꾸며 살았었습니다 사랑하는 나에 엄마! 초등학교에 큰딸을 입학시키시고 꺼질세라 부서질세라 쫒아 다니시던 고운 한복에 고왔던 엄마의 모습이 지면에 펼쳐지며 고왔던 엄마께 내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 얼마나 많은 불효를 했는지를... 가슴이 에이게 용서의 눈물을 흘립니다 제일 많이 이해하고 제일 많이 엄마의 상처를 어루만졌어야 할 큰딸 oo이가 제일 많이 상처를 주고 불효를 했습니다 곱고 고왔던 우리엄마! 못난 딸 oo이가 이렇게 용서를 비오니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남은 세월 자식걱정 그만하시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세요 그동안 못한 몫! 더 많이 사랑할게요 엄마가 받았던 모든 상처들 힘들고 어렵겠지만 용서의 지우개로 모두 지워버리시고 이젠 홀가분하게 사세요 이 세상에 계시지는 않지만 이젠 아빠도 용서하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용서하시고 저희들도 용서해주세요 곱고 고왔던 엄마 지나온 세월!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제서 엄마의 마음을 알게되었고 이제서 엄마를 안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오랜 세월을 엄마는 얼마나 많이 아파하셨고 혼자서 얼마나 많이 외로우셨을까요 그런 우리엄마께 용서해 달라는 말밖에 못하는 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부끄럽습니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나니..." 성경말씀을 행하신 엄마가 계셨기에 우리 6남매는 우애할 수 있고 잘 살수 있게 되었어요 엄마! 저도 이젠 엄마의 희생과 인내를 배울거예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썩어지는 삶을 살아서 엄마께 걱정 끼치지 않는 큰딸이 될게요 이쁜 마음으로 시부모님께도 잘하고 o서방한테도 잘하고 아이들도 더 많이 사랑할게요 향기 나는 아름다운 가정을 가꾸며 살께요 곱고 고왔던 우리엄마! 우리6남매의 엄마로 이 세상 인연이 되어 오래도록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세요 우리 6남매는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해요 엄마! 진짜로 많이 사랑해요 불효자식 큰딸 oo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