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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의 추석 메세지
황금 들판은 먼 옛날의 추억
빠알간 고추밭은 상상의 세계
시퍼런 하늘색 먹구름에 닫히고
정열의 태양은 힘을 잃었다.
풀들이 무성한 무덤 가
풀이 죽어 노래를 그친 참새 떼
팔월 보름 고향 땅은 적막강산
풀벌레 소리도 잠을 자고
매미 바람만 세차게 불어오며
굵디 굵은 빗방울로 뺨을 때린다.
노한 힘으로 후려치며 포효한다.
너희들 아직도 이 때를 모르니?
아직도 너희는 이 시대를 모르니?
너희들 아직도 네 모습 모르니?
아직도 너희들 내 심기 모르니?
세차게 우리를 강타하며
매미가 고함지른다.
사납게 빗방울 뺨을 때리며
하늘의 메세지를 연달아 퍼부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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