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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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250622)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25/06/18 (22:08) 조회수 110

금주(2025622)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이 땅에 황무함을 보소서(A major) 

다시 한 번(A major) 

나의 믿음 주께 있네(A major) 

이 땅의 동과 서 남과 북(A major) 

사도신경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G major) 

   

지난 화요일에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원래 제가 가려고 했던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회사 사정상 제가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금주와 다음 주까지 회사에 바쁜 일이 있어서 오전 10부터 오후 3시까지 시간을 내서 참석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출근을 하면서 웬만하면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마침 주최 측에서 참석이 어려우면 월요일 오전까지 연락을 달라는 내용의 메일이 온 터라 그렇게 회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출근해서 메일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미 행사를 위해 참석인원수대로 이미 식사 준비가 다 되었으니, 혹 제가 못가면 다른 사람이라도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신세계 옆에 대전에서 유일한 5성급 호텔이라는 오노마 호텔의 행사장으로 시간에 맞춰서 갔습니다. 참석 명단을 확인하고 행사장으로 들어섰더니, 원형 테이블에 각 자리마다 명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얼핏 보아도 40 ~ 50개의 원탁이 세팅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제 자리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래서 행사 진행을 맡은 스텝들에게 자리를 찾아줄 수 있냐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자리가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그 많은 테이블 중에 1번 테이블이었습니다. 아니 내가 왜 1번 테이블에 자리가 배정되어 있지... 그러고 함께 앉은 사람들의 이름을 보니, 제 바로 옆자리는 대전국군병원장 인 이국종대령(TV에서만 보았던 그 분), 그 옆자리는 육군 소장, 그 옆자리는 우주항공청 본부장 존 리(우주항공청을 개청할 때 미국 NASA에 근무하던 한국계 미국인으로 스카웃된 사람), 그 옆자리는 항공우주연구원장 등으로 평소에 제가 어디에 가더라도 우연히 라면 모를까 같이 앉을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렇게 행사가 시작되고 내빈을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번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한 명씩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나를... 그런데 정말 저를 내빈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황망한 상황이 또 있을까...  

   

사실 저는 자존감이 꽤나 높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느냐에 웬만해서는 흔들리거나 기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일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 그리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비록 지금은 외형적으로 아직 작은 회사이지만 저희 회사의 기술력이나 잠재력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결코 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수한 기업들과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회사의 개관적인 지표는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한 핵심기술이지만 시스템 관점에서 보거나 그날의 회의 주제를 생각하면 제가 그렇게까지 대우를 받을 만한 위치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내빈이라는 이름으로 그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요. 그저 우연히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누가 그렇게 제 자리를 만들었는지 짐작 가는 바도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도 저도 전혀 의도하거나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에서 저희 회사를 귀하게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만,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저는 예상하지도 못한 자리에서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날 아침 출근을 하면서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제가 장로라는 것 때문에 행여나 교회에서 남다르게 어떤 특권을 누리거나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권리나 당연해 보이는 대우를 당연한 것으로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낮은 자리에서 섬김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출근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를 예기치 않은 자리에서 높여주심의 은혜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저의 짧은 묵상 기도를 하나님께서 그렇게 응답하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높이시기로 결정하시면 죄수가 하루아침에 총리가 되고, 어린 소년이 구국의 영웅이 되고, 포로로 잡혀온 소년이 그 나라의 지혜자의 어른이 되게 하십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주님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힘쓰고 애써서 도달할 수 있는 자리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거름더미에서 일으키셔서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를 지켜보시고 우리의 걸음과 앉고 설 자리를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의 손아래에서 겸손하게 우리의 매일을 살아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