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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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90414)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9/04/10 (23:12) 조회수 2502

금주(2019년 4월 14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바다 같은 주의 사랑(G major)
주의 보혈(거친 주의 십자가)(A major)
무엇이 변치 않아(A major)
갈보리 산 위에(A major)
사도신경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D major) 


 

지난 화요일 저녁에 제가 부산에 살 때 교회에서 함께 중등부 교사로 섬겼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부부가 함께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을 준비하느라 대전에서 선교훈련을 받는 중에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근 40년 만에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소식을 모르고 있었는데 목사 안수를 받고 영국 유학도 다녀오고 교회 개척을 하여 18년가량 목회도 하고, 그러던 중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필리핀 선교사로 떠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부르심이 참 오묘합니다.  


 

목사님 부부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아직은 공부를 하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또한 그 당시는 아직 우리나라에 의료보험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시기라 출산에 필요한 비용문제를 해결하려고 청십자의료보험(1968년 부산지역의 23개 교회단체의 대표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영자 의료보험조합)을 가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임신한 상태에서 의료보험을 가입하면 출산비용을 지원받지 못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사모님이 가입된 교육자 관련 공제조합에서 의료비가 지원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출산비용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의료보험에 불입하던 비용은 어차피 자신들에게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니 그 비용은 다른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생각 끝에 당시 교단의 선교사 중에서 가장 지원이 열악해 보이는 선교사에게 선교비 지원을 하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지원을 시작해서 첫아이가 태어나 6살이 될 때까지 선교비 지원을 하다가 영국 유학을 떠나면서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선교사님이지만 적은 선교비라도 지원을 중단하면 그 선교사님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 해서 목사님의 형님에게 대신 지원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유학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형님이 지금까지 지원을 이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던 중 작년에 교단 신학교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두 분의 여자 선교사님들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필리핀에서 35년 동안 선교를 하시면서 34개의 교회와 25개의 기도처를 개척하셔서 사역을 하고 있는 데, 이제 2년만 있으면 은퇴를 하신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누군가 그 선교지로 가서 그 사역을 이어 받고 이왕이면 그곳에 신학교까지 세웠으면 좋겠는데 그런 사역이라면 목사님이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목사님이 가면 제일 좋겠다고 얘기를 하더랍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이미 교단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기준 연령의 상한선인 40세를 훨씬 넘어선 나이인지라 자격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들어오셔서 만나는 기회가 생기고, 그 선교지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교단에서 선교사 파송에 제약이었던 나이 제한도 앞서서 풀어주고 교회의 개척을 도와주고 함께 교회를 섬겼던 성도들의 동의를 얻어 선교사로 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필리핀의 선교사님들은 다름 아닌 이 목사님이 첫아이의 출산을 위해 들었던 적은 의료보험비를 씨앗으로 시작해서 그 형님과 함께 지금껏 후원해 왔던 바로 그 선교사님들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30여 년 전에 이미 당신의 계획 속에 그 선교사님들과 이 목사님을 연결해 놓으시고 한편으로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키워 오셨고, 다른 한편으로는 목사님을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셔서 공부도 시키시고 18년의 개척 및 현장 목회를 통하여 훈련시키신 후에 드디어 하나님의 때에 선교사님과 목사님을 만나게 하셔서 그 선교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보여주시고 완성해 나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은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뛰어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역사하십니다. 지금은 다 이해하지 못하고 다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아래서 빚어지고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기대하며 매일을 믿음으로 반응하며 살아가기 원합니다. 그리하여 언젠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준비되었고 어떻게 쓰임 받았는지를 감격과 감사로 얘기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