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90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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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9/01/09 (22:35) | 조회수 2409 |
금주(2019년 1월 13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D major)
새해부터 Bible Time을 회사에 갖다 두고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쉬운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이라 읽기가 참 수월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새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창세기를 읽다가 예전에 쓴 글이 생각나서 다시 올려 봅니다. 이 글은 2013년 11월 24일에 올린 글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가나안 땅에 나그네로 살아가는 대표적인 두 사람의 삶의 기록이 나옵니다. 한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요, 다른 한 사람은 아브라함의 조카이자 모압과 암몬 자손의 조상인 롯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그 땅의 백성들에게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창세기 23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지 62년 만에 127세에 사망한 아내 사라의 장사를 준비하면서 그 땅의 백성들인 헷 족속에게 매장지를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에 헷 족속은 아브라함에게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창세기23장 6절)’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전에 사용하던 개역 성경에서는 ‘당신은 우리 중 하나님의 방백이시니・・・’ 라고, NIV 성경에서는 ‘mighty prince’ 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스스로도 고백하는 것과 같이 그는 그 땅 백성들에게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였습니다.(I am an alien and a stranger among you.)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브라함에게 절대적인 호의를 베풀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요, 하나님의 방백(mighty prince)이라고 인정합니다. 나그네요 이방인으로 그 땅에 살았지만 아브라함은 그 땅의 토착민인 헷 족속에게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요, 방백’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창세기 19장에 보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을 따라 가나안까지 왔다가 소돔 성으로 들어 간 롯은 결국 소돔성이 멸망할 때 아내는 소금 기둥이 되고 두 딸과 함께 맨 몸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딸들을 통하여 모압(모압 자손의 조상)과 벤암미(암몬 자손의 조상)을 낳습니다. 신약의 베드로 후서 2장에 보면 의인 롯이 소돔 성 백성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날마다 고통을 당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롯은 소돔성에 살았지만 그들의 죄악에 물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롯을 통해서 구원받은 소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사위들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마지막 그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천사들이 소돔 성을 방문했을 때 롯이 천사들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이자 많은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으로 와서 천사들을 내놓으라고 위협을 합니다. 그때 그를 말리는 롯을 향하여 소돔 사람들은 ‘네가 우리의 법관이 되고자 하느냐’고 합니다. 아마도 롯이 평소에 소돔 사람들의 죄악과 잘못에 동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죄악과 잘못을 지적해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만 롯은 그들로부터 진정한 공감과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도 롯도 모두가 이방인으로 나그네로 그 땅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세우신 지도자라는 인정을 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법관이라 불리며 배척을 당하였습니다. 아브라함과 롯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인정을 받고 있는지요. 하나님의 방백,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라고 우리를 인정해 주는 삶을 살고 있는지요. 그들의 악한 도모에 동참하지 않고 그들의 죄악에 휩쓸리지 않고 있지만 그들을 변화시키거나 그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한다면... 우리는 롯처럼 법관으로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내 영혼이 죄악에 물들지 않도록 지키는 것은 정말 귀합니다. 그렇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부름 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가운데 살아가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전해야 하는 하나님의 방백으로 지도자로 살아야 합니다. 그들의 옳고 그름을 정죄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기대와 사랑과 은혜와 섭리가 무엇인지 알려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하여 그것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법관이 아니라 지도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