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81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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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8/11/08 (00:49) | 조회수 2600 |
금주(2018년 11월 11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온 맘 다해(F major)
저는 지금 매년 이맘때면 연례행사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고자 제주도에 와 있습니다. 대개 이때쯤이면 수학여행이나 골프나 트래킹 등으로 제주도를 찾는 가족 단위나 크고 작은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서 청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비행 편을 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금요일 늦은 밤에 집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종일 학회에 참석하고 저녁 만찬과 간담회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니 눈꺼풀도 무겁고 몸도 꽤나 피곤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쉴 수는 없습니다. 아직 오늘까지 해야 할 숙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2005년 6월 첫 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저는 매주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해외출장을 다닐 때도 매주 해야 하는 숙제를 거를 수 없었습니다. 아주 가끔 출장 일정으로 인하여 한두 번 숙제로부터 해방된 적이 있었습니다만, 지난 14년 동안 698주째 이 숙제는 저의 자연스럽고 익숙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 오늘처럼 바쁜 여러 일정과 숙제가 겹치게 되면 숙제가 좀 부담스러울 때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숙제로 인하여 제가 얻은 유익은 그 숙제로 인하여 가끔씩 느끼는 부담과 감히 견줄 수가 없습니다.
숙제는 저를 항상 영적으로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한순간 방심하고 교만하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나게 하시고 의기소침해지려하면 위로와 격려를 받게 해 주셨습니다. 삶의 힘든 문제가 엄습해 와도 그 문제에 매몰되지 않도록 저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어느 순간 나태해지거나 교만해 지거나 문제에 매여 주저앉아 있을 틈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찬양을 묵상하고 기도로 주일의 예배를 준비하면서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도 부족하지만 예배자의 삶을 사모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깨어있어야 하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느끼고 깨닫는 여러 생각들을 짧은 글로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은혜도 누리고 있습니다. 좋은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하며 나누는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감사도 있습니다. 주목받는 것이 자유(?)를 제한하는 것 같지만 때로는 저를 여러 위험과 유혹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설치해 둔 CCTV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 받은 어떤 숙제라도
결국 숙제가 있다는 것은 자녀의 특권이요, 제자의 사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