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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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80701)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8/06/27 (22:18) 조회수 3094

금주(2018년 7월 1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A major)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 보라(A major)
주님 보좌 앞에 나아가(A major)
마라나타(Bb major)
사도신경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님(D major) 


 

소확행(小確幸)이란 말이 있습니다. 작을 小, 분명할 確, 행복할 幸이란 글자로 이루어진 말이니 그냥 뜻을 풀이하면 작지만 분명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원래 우리나라 말은 아닙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서 쓴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주택 구입, 취업, 결혼 등 크지만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좇기보다는, 일상의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또는 그러한 행복을 말하는 것으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小確幸을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로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小確幸을 추구하는 삶은 어쩌면 우리가 행복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최선의 방편일 수 있습니다. 대단한 성공이나 성취를 쫓아 앞도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삶보다 천천히 걸으며 주변도 돌아보고 함께 걷는 사람들과 정담도 나누고 힘들어 하는 사람을 보면 사랑과 위로를 나누며 살아가는 삶이 참 행복을 누리는 삶이 될 것입니다. 아침이면 찾아오는 밝은 태양 빛도, 무더위를 식혀 주는 한 줄기의 소나기도, 나른한 오후 손에 들린 커피 한 잔도, 오랜만에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순도순 둘러 앉아 함께 하는 저녁 식탁도,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평범하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누리고 감사하는 삶,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사는 삶, 그런 삶이 小確幸을 누리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영적 생활에도 小確幸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매일 대하는 한 절의 말씀에 감사하는 삶, 순간순간 주의 은혜를 구하며 짧은 묵상의 기도로 주께 나아가는 삶, 대단한 믿음의 결단은 아니지만 매 순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주를 의지하는 삶, 큰 소리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입 속에서 흥얼거리는 찬양으로 감사하는 삶, 조리 있게 복음의 핵심을 잘 정리해서 말하지는 못하지만 예수님만 생각하고 그 사랑을 말하려면 그저 가슴이 뜨거워지는 삶, 늘 곁에 있어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신실한 믿음의 친구들과 가족들로 인한 편안한 삶, 이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은혜에 우리의 마음을 크게 열고 예수님 안에서 잔잔하지만 분명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누릴 수 그런 삶을 매 순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