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804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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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8/04/05 (08:12) | 조회수 3380 |
금주(2018년 4월 8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어느새 올해도 석 달이 훌쩍 지나 4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다가 갑자기 하루 사이에 예년의 봄 날씨로 변신을 하고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 가운데 4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 주차장의 벚꽃은 어느 날 갑자기 만개를 했다가 그 화려한 자태를 며칠 뽐내보지도 못하고 심술궂은 봄비로 새벽예배 시간 동안 주차해 두었던 차들 위로 벚꽃 잎만 소담지게 뿌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또 새침데기 봄은 쉬 사라져 가려하고 마음이 급한 여름은 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듯합니다. 요즈음 같은 날씨에는 옷을 입는 것이 참 고민스럽습니다. 또한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를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살다 보면 자기는 아주 정당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부도덕하고 부정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우리는 자신에게는 지극히 관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엄격하게 판단의 기준을 들이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일을 해도 내가 하면 다 그만한 피치 못할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다른 사람이 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이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몰아세웁니다. 이런 경우를 요즈음 말로 ‘내로남불’이라고 합니다. 외도도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요즈음 식으로 줄여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일을 의심하는 배경에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그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속았다거나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으면 그 경험이나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서 유사한 경우를 다시 마주하게 되면 긴장하고 의식하고 조심하는 것을 넘어서서 상대방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본인의 생각이나 행동이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을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어떤 사안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방도 생각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모든 사람을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만으로 재단하여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 모두가 용서받은 죄인이고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실수가 있고 허물 많은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예수님처럼 사람을 대하고 상황이나 문제를 대하여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그 어떤 사람도 포기치 않으시고 실수나 허물도 넘어짐도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여전히 예수님의 생명과 맞바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거두지 않고 인내하시며 회복으로 이끄셔서 마침내 주님의 사랑과 성품을 닮은 사람으로 빚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나에게도 그런 주님의 은혜는 분명히 임하실 것이며 내가 혹 의심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그 사람에게도 동일한 주님의 은혜와 사랑은 임하실 것입니다.
또한 주님은 우리에게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하는 그 비판과 판단으로 우리를 비판하고 판단하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 우리는 누구를 판단하거나 비판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니 우리는 우리가 하는 비판과 판단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조차 그 비판과 판단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사람도 그저 사랑으로 포용하고 용납하며 나보다 더 그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그를 마침내 하나님의 사랑과 고집으로 빚어 가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몫일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그렇게 서로 믿어주고 인정해 주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