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80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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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8/03/07 (22:09) | 조회수 3530 |
금주(2018년 3월 11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요즈음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미투 운동은 전통적 남성중심사회에서 그동안 금기시 해 왔던 여성 피해자들의 작은 신음 같은 고백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바꾸고 문화와 질서를 새롭게 하며 세상을 벌벌 떨게 만들 만한 엄청난 외침의 소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남성들의 자랑이요 무용담으로 누군가는 부러워했을만한 그 행동과 태도가 이제는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저격의 실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저 숨을 죽이고 이때가 무사히 넘어가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를 정죄하고 판단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저열하고 폭력적이고 음란한 본성의 실체를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중에 하나는 이런 실수(?)나 힘을 기반으로 하는 폭력성은 누구나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덫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아닌 것은 내게 아직 그런 힘이 주어지지 않았고 그런 환경이 주어지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를 믿어 방심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죄를 짓습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실수(?)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죄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고 적절한(?) 수준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한 전도 유망한 정치인이 미투 고백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상황을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그가 자신의 그런 행동이 평생 쌓아온 것을 순식간에 깡그리 날려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가 이렇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혀 그가 예상하지 못할 결과로 상황은 전개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종종 죄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저 사람들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은 죄는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고 그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만 합니다. 죄는 원래 은밀히 들어와서 철저히 부수고 좌절시키고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기고 나가는 파괴자입니다. 들어올 때는 달콤하고 설레게 하고 다가오지만 떠날 때에는 가슴을 할퀴고 찢어놓고 때론 몸도 망가뜨리고 관계를 깨뜨리고 비참함과 두려움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영혼을 죽이는 치명적인 독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모든 크고 작은 죄악들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낱낱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니라면 결코 덮을 수도 가릴 수도 없는 그 죄악들... 오직 우리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죄 없이 십자가를 지신 그 예수님의 은혜로만 우리가 죄악을 이기고 죄의 상처와 흔적을 지닌 채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으로 죄악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죄악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수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실수가 치명적 결과로 귀결되지 않도록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우리 주님의 은혜가 있기에 우리가 오늘을 누리고 살아가는 줄 믿습니다.
죄의 뿌리에서 자라난 다양한 유혹과 넘어짐을 우리에게 경고하시고, 지혜와 분별의 은혜를 주셔서 여러 모양의 죄와 실수로 넘어짐을 막아 주시고, 때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은혜를 주시는 주의 영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심을 인정하고 매일 매순간을 경성하여 살아가기 원합니다. 사순절 기간을 지나면서 주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워 승리하기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