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7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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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7/12/21 (10:18) | 조회수 3755 |
금주(2017년 12월 24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귀중한 보배합을(F major)
이때쯤이면 하던 일들을 어느 정도 갈무리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데 그렇게 여유롭게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러저런 일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문상을 하러 광주를 다녀왔고, 화요일에는 과제 평가를 받으러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서울에 눈이 많이 내린 탓에 여느 때처럼 차를 갖고 가지 않고 기차를 타고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KOEX에서 평가가 있어서 처음으로 수서역으로 가는 SRT를 타고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워서 많이 움츠리고 다녔지만...
작년에 저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겠다고 결심하고 별 영양가(?) 없이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책을 읽었습니다. 그 결과 연말까지 4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도 같은 목표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못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기사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진화(?)한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핑계거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연초에는 예기치 않게 대상포진으로 상당 기간을 보내는 동안 심적 육체적 여유를 잃어버렸었고, 하반기에는 사전 준비 없이 새로운 교제로 강의를 하느라 대부분의 여유 시간을 강의 준비하는 데 써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겠다는 결단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러 저런 핑계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결심하고 만든 좋은 습관을 너무 쉽게 놓친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에 나쁜 습관이나 생활의 타성은 정리했나 싶지만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어느 결에 다시금 되돌아와 익숙한 친구처럼 곁에 있구요...
영적인 것도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부단히 결심하고 스스로 채찍질 하지 않으면 그저 육신이 편한 쪽으로 우리의 습관은 만들어지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뜨겁던 열정도 식어지고 자신의 태만을 합리화 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어렵지 않게 찾아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시간을 아끼라고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어려서의 기억은 12월 초가 되면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고 곳곳에 장식된 성탄 장식으로 성탄절이 멀지 않았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살을 먹고 나는 점점 성장하여 신비로운(?) 어른들의 세계로 다가가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즈음에는 거리에서 캐럴을 듣기가 참 어렵습니다. 또한 성탄절과 연말을 맞이하는 저의 마음도 사회적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캐럴을 듣기 어려운 것은 여러 가지 법적인 제약에 따른 면이 있지만, 교회의 거룩한 영향력이 약해지고 사는 것아 팍팍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성탄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든 탓은 아닌지... 저 또한 이제 가는 세월을 붙잡아야 하는 나이에 이른 탓은 아닌지...
이렇게 또 한 해가 우리 곁에 지나 떠나가려고 합니다.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나 우리의 기억과 하늘나라에서 확인할 우리의 삶의 기록으로 남게 될 시간들을 보내면서 우리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1년이라는 시간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 어떤 의미로 어떤 보람으로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되었느냐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아껴 쓰고 귀히 쓰고 의미 있게 보람차게 하루하루를 쌓아 갈 것을 다시 한번 결단해 봅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주어졌던 시간을 두고 하나님 앞에서 결산할 그 때에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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