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70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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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7/07/26 (22:50) | 조회수 4837 |
금주(2017년 7월 30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하나님의 음성을(C major)
지난 화요일 회사의 경영진들과 함께 대주주인 회장님에게 상반기 경영 실적을 보고하기 위하여 다녀왔습니다. 보고 자체는 큰 문제없이 잘 마쳤습니다. 적잖은 숙제(?)를 받기는 했지만... 그런데 오랜만에 가서 보니 새로운 비서가 회장님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회장님을 기다리는 동안 그 비서의 안내를 받기도 하고 차를 내줘서 마시기도 하고 점심 식사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지켜보니 회장님에게 참 잘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세심히 회장님의 언행을 살펴서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하였습니다. 옷매무새도 틈틈이 챙기고 몇 마디만 해도 금새 회장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서 대응하고 정말 탁월한 비서였습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밥을 먹기 전에 기도를 하는 것으로 보아 크리스천으로 짐작되었습니다. 점심 먹는 자리에서 여러 사림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상황과 어머니께서 아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노년에 며느리에게 봉양을 받는 어르신이 얼마나 행복하냐, 요즘시대에 어르신을 모시는 며느리는 얼마나 착한 며느리냐 등등으로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회장님이 갑자기 그 비서에게 “너는 어떠냐? 시어른을 모실 수 있냐?” 라고 물었습니다. 비서가 아직 미혼이었습니다. 내심 저의 기대는 회장님을 모시는 것으로 보아 유난히 싹싹하기도 하고 아주 지혜롭게 처신하는 것으로 보아 어른을 잘 모실 것 같아, 그리고 마침 크리스천이니까 적어도 상황에 따라 모실 수도 있겠다고 하지 않을까 순간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비서 아가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No”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못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 비서의 마음에 그런 생각을 갖게 했는지 또 그 말이 얼마나 진심을 담고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저의 주책없고 시대감각이 한참 뒤떨어진 욕심(?)은 이런 일에도 크리스천은 좀 달라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신앙이란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지배하는 원리여야 합니다. 주일에 예배하는 것만으로 내가 크리스천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삶의 근간이 기독교적인 사랑과 헌신, 섬김과 나눔의 정신이라 해서 그가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의 교회생활과 직장생활, 가정생활이 복음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과 감사와 거룩과 성실과 희생과 섬김과 나눔으로 빼곡히 빈틈없이 채워져야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요,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가치관과 생활방식으로 다만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만을 갖고 살아간다면 세상에 어떤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지탄과 조소의 대상이 될지언정... 모든 크리스천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세상과 분명히 다른 하나님의 기준과 시선으로 그의 길을 선택하고 오직 믿음으로 그 선택한 삶을 지켜냄으로 삶의 분명한 이유를 보여주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그렇지만 칭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세상에 세워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