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70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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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7/05/03 (21:06) | 조회수 4866 |
금주(2017년 5월 7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주의 발자취를 따름이(D major)
어떤 남편이 결혼 30주년을 맞이하여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선물을 고르기도 어렵고 정말 아내가 원하는 선물을 사주고 싶은 마음에 무엇을 받기 원하는지 아내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선물은 안 받아도 괜찮으니 자기에게 딱 2시간만 시간을 내달라고 하더랍니다. 아내의 뜻이 하도 완강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답니다. 드디어 아내의 생일날, 아내는 남편을 소파에 앉혀 놓고 이제부터 2시간 동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맞아’, ‘옳아’, ‘그렇지’ 이렇게 세 마디만 해달라고 하더랍니다.
남편은 이상했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과 처음 만나 데이트하고, 결혼하고, 시집살이하고, 출산하고 지금까지 살아 온 얘기를 죽 하기 시작했습니다. 얘기를 듣다 보니 남편이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것이 있어서 남편이 “여보, 그때는 그랬잖아?” 말이 툭 튀어나올 때도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그저 들어주기만 하면 되요.” 하고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10분 정도 듣고 있자니 미칠 것 같더랍니다. 20분 정도 지나니 더 들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랍니다. 그런데 30분 정도 듣고 보니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랍니다.
아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얼마나 어려웠는지, 무엇을 괴로워하며 밤잠을 못 이루었는지 꿈에도 모르고 지내온 자신이 너무 무심하고 어리석게 느껴지기 시작했답니다.
“여보, 이제 다 말했어요.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요.”
2시간이 흐르고 아내의 말이 끝나자 남편은 무릎을 꿇고 울었다고 합니다. 아내에 대해 너무 몰라서 미안하고, 자기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답니다.
우리는 정말 모르고 사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먼저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일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는지 모르고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내 가족이,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어떤 아픔을 안고 있는 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알아야 고칠 텐데... 알아야 조심이라도 할 텐데...
5월을 맞이하면서 내 곁에 언제나 머물며 나의 부족한 부분을 소리 없이 불평 없이 채워주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돌아보며 그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결단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로의 마음과 생각과 속내를 세심히 파악하고 또 정확히 전달하여 불필요한 오해나 불신이나 아픔이 쌓이지 않도록 늘 사랑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소통하는 가정을 세워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