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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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70129)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7/01/25 (22:51) 조회수 5269

금주(2017년 1월 29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마음이 상한 자를(F major)
내가 매일 기쁘게(G major)
귀하신 친구 내게 계시니(G major)
저 죽어가는 내 형제에게(메마른 뼈들에 생기를)(G major)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A major)
사도신경
찬양 성부 성자 성령(G major) 


 

이제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금년에는 설날이 너무 빨라서 일월 한 달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에 새것을 좋아합니다. 옷도 신발도 먹는 것도 차도 집도 우리가 누리고 사용하는 것 중에서 거의 대부분 새것을 좋아합니다. 분명 새것이 갖는 장점이 있고 꽤 매력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세월의 흔적이 담긴 것들입니다. 봉사나 섬기는 일도 잠간 하다가 그만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섬기고 봉사한 것은 시간이 흐른 뒤에 정말 값진 보석처럼 훈장처럼 내게 남겨지게 됩니다.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들 중에는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것이 대개는 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간을 들인 것 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비싼 대가를 지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들이 모이고 쌓여서 내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첫인상부터 호감이 가고 끌리는 사람도 있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서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어 보고 그래서 깊은 정과 신뢰로 잘 다져진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공동체에는 이런 동지 같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면 안 됩니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어떻게 하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무엇보다 나하고 다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니 어쩌면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만 있습니다. 그러니 나와 다른 사람, 생각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식성이 다르고 말하는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신앙의 칼라가 다른 사람들을 처음 대할 때에도 나와 다르다고 섣부르게 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받아들이며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나와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내 마음에 딱 맞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사람들이 없지 않겠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어울리는 것 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상쇄하며 하나가 될 때 정말 놀라운 연합의 시너지를 발휘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며 긴 세월을 드려 하나가 되어가는 공동체, 그 안에서 그 누구라도 꼭 필요한 존재로 존중받고 사랑받으며 또한 존중하고 사랑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우리의 가족 공동체가, 우리의 교회와 다양한 소그룹 공동체가 그렇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명절을 지내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공동체를 만드는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