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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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61023)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6/10/20 (18:11) 조회수 5521

금주(2016년 10월 23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D major)
나를 지으신 이가(Eb major):후렴부
주와 같이 길 가는 것(E major)
그 날이 도적같이 이를 줄(A major)
있을지어다(A major)
임재(A major):후렴부
사도신경
찬양 성부 성자 성령(G major)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사람들을 사귀고 관계를 맺어가는 나름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람들이 친교를 하고 서로에게 덕담과 격려도 하고 오해를 푸는 방법으로 회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식자리에는 빠짐없이 술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술을 먹는 방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적당히 취기가 오르면 평소 하고 싶은 얘기를 꺼내서 오해나 마음속의 앙금을 풀고 때로는 상대방의 수고에 대한 감사 인사 등을 건네곤 합니다. 제 생각은 하고 싶은 얘기나 해야 하는 얘기가 있다면 맑은 정신에 해야 한다고 그렇게 하라고 하지만... 대부분 회식자리 술자리를 통해서 오해를 풀었다고 누구와 친해졌다고 합니다. 글쎄요... 약간의 순기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술을 하지 않는 저로서는 결코 편한 자리는 아닙니다. 또한 피할 수만도 없는 자리입니다. 또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적당한 인사 내지는 덕담을 하고 건배를 제의하는 문화는 적잖이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한동안 뭔가 사람들의 귀에 솔깃한 건배사를 준비하는 것이 회식을 참여하는 사람들의 아주 중요한 준비사항이 되어서 인터넷이나 SNS등에 떠다니는 새로운 건배사가 꽤나 인기가 있었습니다. 나름 그런 자리에서 쌈빡한 건배사로 눈도장을 찍고 싶은 욕구들이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있기 마련이니까요.  


 

저 또는 본의 아니게 여러 자리에서 건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사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사이다 잔을 들고 술을 권하는 건배사를 한다는 것이 영 어울리지 않지만... 피치 못하게 회사를 대표해서 인사를 하거나 회식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격려와 덕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해야 할 인사말이나 덕담과 함께 소위 건배사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건배사를 해야 하나, 그렇다고 그런 것을 공부하거나 미리 준비하는 것도 우습고... 그러다가 언제가 부터 상황에 따라 교회에서 사용하는 인사말이나 우리의 언어 훈련용 선포문을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여러 기관의 사람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서 어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난 후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이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사용합니다. 제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합니다!’ 라고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감사합니다!’로 화답하는 식이지요. 이번 주에는 저희 회사가 작게나마 대전시에서 포상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회식이 있었습니다. 어김없이 제가 뭐라도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이번에는 이렇게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그 동안 협력해서 오늘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데, 앞으로는 더욱 잘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제가 ‘잘 됩니다!’ 라고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더 잘 됩니다!’, ‘갈수록 더 잘 됩니다!’로 화답하라고 했습니다. 누가 들었다면 아니 한밭제일교회 언어 훈련을 횟집에서도 하나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째든 어떤 깊은 뜻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잘 따라했습니다. 언젠가 그들의 입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아멘 하는 날도 오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세상을 대처하는 방식이 최선인지 100%의 확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이 땅에서 그들이 선점하고 있는 문화와 삶의 방식을 하나님의 자녀다운 정체성과 자존감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그들과 함께 할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에 떠 있지만 물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찌 보면 이것에 왕도나 지름길은 없습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함께 하는 동료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우리의 역할과 존재감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연합하여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오랜 시간 삶의 모습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다운 거룩하고 성실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탁월함과 유연함 그리고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복음과 진리에 대한 철저함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인정받아야 뭐라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빚어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장자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