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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51213)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5/12/10 (19:23) 조회수 4836

금주(2015년 12월 13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시선(E major) 

예배자(A major) 

모든 상황 속에서(A major) 

주는 완전합니다(A major) 

영광 영광 할렐루야(Bb major) 

사도신경 

찬양 성부 성자 성령(G major) 


 

금주에는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목회자 영성컨퍼런스 주간이라 새벽 찬양도 해야 하고,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싱가폴에서 손님들이 회사를 방문해서 이틀 동안 그들과 회의를 하고 식사도 같이하고 출퇴근길에 픽업하고 호텔에 데려다 주고 하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수요일은 수요일대로 약속된 미팅이 외부에서 2건, 내부에서 1건이 있어서 잠시도 제 자리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이 밤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에 회사를 방문한 싱가폴 친구는 연락하며 지낸 지 약 10년 정도 된 친구입니다. 그동안은 주로 이메일이나 외국 학회에서 간간이 보던 친군데 이번에 회사를 방문해서 이러저런 사업적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 동행한 사람은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마침 오래 동안 연락이 끊겨 있는 싱가폴의 크리스천 친구와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오랜 친구를 찾을 수 있는 단초를 찾은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 


 

이제 어느덧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21일만 지나면 2015년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우리는 참 많은 것을 기억하기도 하고 또한 많은 것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픔도 슬픔도 세월이 지나가면 잊은 기억만큼 우리에게는 그 아픔과 슬픔의 강도는 약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억이 없다는 것만큼 인생을 아프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노인들이 겪는 치매라는 질환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기억이 특히 단기 기억이 없어진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방금 한 말을 또 하고 조금 있다 또 하곤 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 입니다. 대개 사람들과의 관계나 대화는 그 사람과 공유한 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함께 공유하는 기억이 없으면 대화도 오래 깊게 할 수 없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즐거운 여행이나 맛난 음식이나 재미있는 구경을 같이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언제고 다시 꺼내서 나눌 수 있는 추억으로 존재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의 부모님이 그런 답답함 속에 갇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답답함만 그런 부모님께 얘기합니다. 우리는 기억이 없어지는 그 답답함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 주변의 약함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그 불편함고 아픔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꽤 오래 전의 얘기입니다. 제가 꽤나 젊은 시절에 주일학교 부장으로 섬기던 시절의 일입니다. 여름성경학교를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장소가 교회에서 기도원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때까지 열심히 성경학교를 같이 준비하던 교사 한 분이 갑자기 성경학교에 못가겠다고 하는 것 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분도 아니었고 상당히 열심히 교회학교를 섬기던 분이라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왜 갑자기 성경학교를 못가겠다고 하는 지 이유를 말하지 않아서 저도 캐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계셔서 좌변기가 없는 곳에서는 숙박이 불가능 했던 것 입니다. 약 23~4 년 전의 일이니 그 때만 해도 좌변기가 있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조금 걸음걸이가 남들보다 불편하고 그런 약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그런 불편을 주는지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것 입니다. 제가 그분을 배려한다고 생각했고 그분의 약함을 이해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입니다. 그분이 어떤 아픔을 숨기도 살아가고 있었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합니다. 영어로 무엇인가를 이해한다고하는 단어는 under + stand =understand 입니다. 아래에 선다는 뜻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 사람 밑에, 그 사람의 처지에 서봐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다 알지 못합니다. 아무리 역지사지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아픔과 인생의 짐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사랑으로 대할 뿐입니다. 이해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라서 사랑으로 대할 뿐인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저 사랑으로 대할 뿐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런 사랑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해보다 사랑이 앞섭니다. 이해보다 사랑이 큽니다. 사랑하면 이해가 됩니다. 사랑하면 이해가 필요 없습니다. 사랑으로 이해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며 이해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