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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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50913)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5/09/10 (07:31) 조회수 4262

금주(2015년 9월 13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보혈을 지나(G major) 

주 보혈 날 정결케 하고(G major) 

무엇이 변치 않아(A major)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C major) 

사도신경 

찬양 성부 성자 성령(G major) 


 

이제 가을의 느낌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어느새 꽤나 높아졌고 한 낮을 지낸 차를 타도 그리 뜨겁게만 느껴지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식사 때면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입에 당기구요. 그렇지만 정말 제대로  ‘동동 9월’ 입니다. 금주에는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새벽 찬양도 하고 다음 주 출장 준비도 하고 충북대학교 대학원에 특강이 있어서 가야하고... 만나야 할 사람, 해야 할 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쓰임 받고 나를 찾는 사림이 있고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좀 엉뚱한, 제가 좋아하는 야구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2015년의 프로야구도 거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10개 구단으로 치르는 첫 시즌이라 신생구단이 얼마나 올라 설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지만, 올해의 가장 뜨거운 뉴스메이커는 역시 대전 연고의 한화구단입니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이후 지옥 훈련을 통하여 선수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기량을 극대화해서 지금까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 봐야 하겠지만 결과에 따라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극명한 찬반 양론이 나올 것 같습니다.    


 

17승4패 승률8할…다승공동1위·승률 1위 


 

지금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토종 투수의 성적입니다. 그런데 이 투수의 투구속도는 130km 초반의 아주 평범하다 못해 이런 구속으로 어떻게 프로야구 선수를 하나 싶을 정도로 느린 공을 던집니다. 일부러 느린 공을 던지는 것 아니라 힘껏 던져도 그 정도의 구속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최고의 투수라고 하면 고 최동원 투수나 선동열 투수 등을 떠올립니다. 이들은 모두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고 압도하는 스타일의 투수들입니다. 현역 전성기 시절 ‘국보급투수’라고 불렸던 선동열 투수는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그가 불펜에서 몸만 풀고 있어도 상대 탐 선수들은 그 게임을 포기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곤 했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은 적어도 140km 후반 대의 직구에 완벽하게 구사하는 변화구 한두 개를 기본으로 장착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앞뒤로 불룩한 배와 펑퍼짐한 엉덩이의 전혀 야구선수 같지 않는 체형에 공도 느립니다. 그저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저씨 같은 몸매로 느리디 느린 공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모두가 만만하게 보고 덤벼듭니다. 그러나 타자들이 그의 느린공을 만만하게 보고 타석에 들어갔다가 맥없이 당하기가 십상입니다. 그의 공은 속도는 느리지만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구석구석 찌르며 쉽게 예측했던 코스로 그대로 들어오지 않고 날아오던 공이 꺾이고, 가라앉고, 휘어지고, 솟구치는 다양한 변화와 정확한 로케이션으로, 한마디로 정교한 컨트롤과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 입니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누구보다도 확실한 필승 카드가 되는 이 투수는 정말 특이한 선수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다른 길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투수가 공이 빠르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이 빠르기만 한 것 보다 같은 투구 폼에서 던지는 공들의 구속 차이를 만들고, 정확한 컨트롤과 타자와의 수 싸움으로 상대를 꺾는 것 입니다. 대개 구속은 타고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선천적으로 어깨가 강하지 못하면 아무리 훈련을 잘 한다 하더라도 그가 던질 수 있는 공의 스피드는 한계가 있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을 부러워하거나 그런 상황으로 인하여 원망하거나, 지레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살려서 세상 사람들의 상식을 깨고 있는 것 입니다. 


 

세상에도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더욱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세상에 드러나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상식이자, 기본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갈 길이 아니라면 과감히 그 길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녀다운 삶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하나님의 자녀다운 길을 걸어가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세상을 향한 우리의 승부수인 줄 믿습니다. 당장의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꾸준한 믿음으로 우리가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기 원합니다. 그리고 보여주기 원합니다.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는 것을... 하나님과 함께 하면 잘 잘된다는 것을...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면 갈수록 더욱 잘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