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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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50809)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5/08/05 (20:47) 조회수 4505

금주(2015년 8월 9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G major)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A major) 

교회여 일어나라(A major) 

임재(Bb major) 


 

저는 지금 저희 가족과 처가 식구들과 함께 2박3일의 일정으로 여수로 휴가를 와 있습니다. 화요일 아침 대전을 출발하여 오후에 여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는 길에 하마터면 교통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제가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 오른쪽 뒤편에서 오던 차를 미처 확인하지 않고 차선을 바꾸는 바람에 까딱 했으면 그 차량과 부딪힐 뻔 하였습니다. 차선을 바꾸던 중에 오른쪽 편 차선에 주행하던 차가 있음을 확인하고 저는 다시 차선을 원위치하였고, 그 순간 그 차는 최대한 반대편으로 차를 움직여서 서로의 충돌을 피하였습니다. 사실 그 차는 제일 끝 차선에서 운행하고 있었기에 옆 차선으로 피한 것이 아니라 인도 블럭에 차가 닿을 정도로 차를 반대편으로 움직여 피하였던 것 입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얼른 비상등을 켰다 끄고 바로 이어지는 다음 삼거리에서 제가 가야하는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주행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 차도 저와 같은 방향으로 가던 길이었던지, 아님 화가 나서 쫓아 왔는지 우회전하고 난 다음 첫 번째 신호등에서 차가 나란히 정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심한 꾸지람(?)이 쏟아졌습니다. 나이가 좀 되어 보이는 여자 운전자 분과 그분의 남편이 조수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꾸지람 한 번 듣고 미안합니다하고, 또 꾸지람 듣고 미안합니다하고... 신호는 왜 그리 긴지... 좀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신호가 바뀌고 저는 제가 가야할 길로 좌회전하고 그 차는 직진하고...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좀 억울한 마음을 뒤로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여자 운전자 분이 그 정도로 잘 대처해 준 것이 너무 감사한 것 입니다. 제가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실수를 그리 심하게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만약 그분이 그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해서 제 차와 부딪혔다던 지, 아님 부딪히지는 않았어도 만약 차를 피하는 과정에서 혼자서라도 사고가 났다면 그 또한 가슴이 철렁한 일이 되었을 텐데... 그분이 그 상황을 잘 대처해서 차도 사람도 상하지 않고 그 상황을 피해갈 수 있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 던지요. 좀 놀라기도 하고 자책으로 좀 침울해 지기도 했지만 결국 아주 경미한 사고도 없이 그 위험했던 상황을 피하고, 먼 휴가 길을 떠나면서 보다 안전하게 운전하고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만들어 주셨으니 꾸지람(?)을 심하게 들었지만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수에 온 김에 손양원목사님의 애양원을 방문했습니다. 여순 사건 때 동인, 동신 두 아들을 잃고 그 아들들을 죽인 안재선을 사면시켜서 아들로 삼으신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께서 두 아들의 장례식 때 드린 9가지 감사 제목을 옮겨 봅니다. 어찌 이런 감사를 그런 상황에서 토해내실 수 있는 지... 이것이 우리 모두가 마땅히 품어야 할, 능히 품을 수 있는 믿음의 수준이 되어야 할 텐데... 참 믿음의 빛은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밝게 빛나는 것이어야 함을 다시금 새기게 합니다.  


 

첫  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하셨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  째, 허다한 성도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님께  

        감사합니다. 

셋  째, 3남 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  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이 함께 순교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합니다. 


 

어떤 일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의 힘,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그런 믿음의 힘을 기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