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50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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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5/08/27 (14:28) | 조회수 4252 |
금주(2015년 8월 30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임재(A major) 예배자(A major) 모든 상황 속에서(A major) 이 땅위에 하나님의 교회(D major) 할렐루야(D major): 주님의 성령 후렴부 사도신경 찬양 성부 성자 성령(G major)
이제 뜨거웠던 8월도 5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느 덧 차가운 커피보다 따뜻한 커피가 더 끌리고 새벽녘의 찬바람은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기게 합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여름나기를 끝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급히 마음을 놓으면 늦더위가 더욱 길고 뜨겁게 느껴지겠죠.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너무 아쉬워하지도 말고 계절의 변화도 세월의 흐름도 담담히 받아드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지난주부터 계속되던 남북의 대치 상황은 감사하게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이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이 각각 서로의 입장을 세워주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극한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고 보다 진전된 관계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 같아 참 다행입니다. 이번 남북한의 회담이나 업무 현장에서 부딪히는 협상의 과정이나 상황을 보면 결국 내가 상대방의 상황이나 입장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에 따라 내가 쓸 수 있는 카드가 결정됩니다. 상대방의 상황이나 weak point를 정확히 안다면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내고 내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끌고 갈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의 절박한 상황이나 필요가 알려져 있다면 협상에서 유리한 국면을 점유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하나님과 마치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협상(?)을 하듯이 우리의 소원을 아뢰고 기도 응답을 요구하는 듯한 태도를 취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적인 협상의 조건으로만 보아도 우리는 하나님과 협상(?)을 할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든 상황과 절박한 필요나 약점은 모두 하나님 앞에 낱낱이 드러나 있고, 하나님은 무엇 하나 부족한 것도 아쉬운 것도 없으신 분이시니 우리는 그분 앞에 협상이라는 말을 꺼낼 수조차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럼에도 종종 우리는 마치 우리가 대단한 것처럼 착각하고 하나님께서 마땅히 해주셔야 할 것처럼 무엇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이정도로 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셔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이정도 했으니 이쯤에서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채워주셔야 앞으로 계속 우리의 헌신과 수고를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는 듯이 요구합니다. 내가 헌신하고 있고 수고하고 있음이 하나님 앞에서 당당히 무엇인가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우리의 헌신과 수고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대가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은혜와 사랑은 우리가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하나님께 드려서 받는 대가가 아닙니다.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아니 전혀 납득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유일한 약점은 그분의 자발적인 사랑뿐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의 순수하지 않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고 온전하지 못한 사랑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완전하고 무모하기까지 한 일방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서 작은 것이라도 아뢸 수 있는 근거는 하나님의 그 사랑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일한 협상(?) 전략은 그 사랑을 의지하여 다만 그분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헌신과 수고는 다만 우리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작은 사랑의 표현일 뿐입니다. 그저 사랑에 빚진 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반응입니다. 그러니 당장 내 삶의 현장이 내 뜻과 기대대로 바뀌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분의 사랑 안에 내가 있음이 감사요 감격이요 행복이라고 노래할 수 있음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요 은총의 증거입니다.
남은 주간도 우리의 남은 평생도 그 마음으로 주님을 노래하기 원합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을 주님을 향한 사랑의 노래로 채우고 우리가 서 있는 곳과 우리가 밟는 그 모든 땅을 우리 주 예수님과 아버지 하나님을 높이고 예배하는 거룩한 곳으로 만들어 가기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