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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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40921)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4/09/18 (19:09) 조회수 5314

금주(2014년 9월 21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F major) 

온 맘 다해(F major)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F major)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G major) 

이 땅위에 하나님의 교회(D major) 


 

어느 새 9월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 식지 않은 여름의 태양 볕이 뜨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늘은 푸르게 높아지고 반소매의 옷이 왠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주변에 기침을 하는 사람도 간간히 보이고... 건강 잘 챙기세요. 


 

오늘 출근길에 잠시 들은 방송에 의하면 10월에 서울 광화문 잔디 광장에서 ‘멍 때리기’ 대회를 한다고 합니다. 누가 멍을 잘 때리는 지 시합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멍을 때린다는 말은 말 그대로 우리가 넋을 놓고 아무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 상태를 말 합니다. 주로 TV 앞에 앉아 있을 때나 사람들이 내가 전혀 관심이 없는 얘기를 할 때 자주 하는 행동이죠. 어떻게 멍을 잘 때리는지를 알 수 있을까요. 그래서 대회 주체측은 사람이 멍하고 있을 때의 심박이 명상을 할 때와 비슷하기 때문에 심박도 측정하고 관중들의 평가를 종합한다고 합니다. 또한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은 괜찮지만 무엇인가 자신이 의도한 행동을 하면 탈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얘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이 엉뚱한 대회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구요, 그 대회를 주체한 사람의 마지막 얘기가 귀에 남아 있어서 입니다. 왜 이 대회를 개최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우리는 무척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멍을 때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의외의 얘기를 하는 것 입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한편 공감 가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사실 왜 그리 바쁜지 무엇에 바쁜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지 생각하고 되돌아 볼 겨를도 없이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 그저 늘 정신없이 매일의 일상에 매여 있는 것이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멍을 때리고 있는 것과 결과적으로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의 시간도 아껴서 바쁘게 사는 것 같지만 정작 나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고 삶의 목표와 방향은 제대로 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지 때때로 점검하고 돌아볼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멍 때리고 있는 사람처럼 살지 말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은 무엇이 구비되어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곳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아파트에서 거주합니다. 우리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평형이 같으면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같은 아파트의 같은 라인에 산다면 대개는 같은 구조의 집에 거주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집과 윗집이나 아랫집이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는 사람이 다르기에 그들이 갖고 있는 취향이 달라서 가구의 색상이나 배치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을 가꾸고 정리하는 각자의 습성도 달라서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하게 해 놓고 사는 집도 있고 좀 정신없는(?) 집도 있습니다. 그러니 집의 구조가 같다고 해도 그곳이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집주인에 따라 왠지 모르게 밝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집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집은 왠지 모르게 어둡고 칙칙하고 착 가라앉은 듯한 느낌을 주는 집도 있습니다. 결국의 어느 공간이 어떻게 쓰이느냐는 전적으로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집뿐만 아닙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공동체에서도 누가 그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공동체의 성격과 분위기, 활동의 지향점 등이 다르게 됩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산 위의 동네가 숨겨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않고(그릇으로 덮어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두어서 그 빛이 집을 비추도록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산 위의 동네에 불빛이 없다면 어두운 밤에 산 위에 동네가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작은 불빛이라도 있다면 산 중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그 불빛으로 그곳에 사람이 사는 집이 있구나, 마을이 있구나 하고 찾아 갈 곳을 발견하게 될 것 입니다. 또한 만약 캄캄한 곳에 작은 불빛이라도 있으면 가급적 어두운 공간을 잘 밝힐 수 있는 자리에 그 빛을 두려고 합니다. 결국 불빛은 그 주변을 밝혀서 가급적 가까이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비추어줄 수 있어야 하고, 먼 곳에서도 그곳에 빛이 있음을 불을 밝힌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빛은 그 공간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포근함을 주게 됩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어느 때 어느 곳에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 공간을 남다르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우리 주변에 있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밝히는 빛을 볼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의 자리를 잡아 주변을 밝힐 뿐만 아니라, 우리가 빛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공간을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 밝고 맑고 따뜻하고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는 그런 남다른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