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408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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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4/08/21 (02:39) | 조회수 5514 |
금주(2014년 8월 24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시선(E major) 모든 상황 속에서(A major)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A major) 교회여 일어나라(A major) 이 땅위에 하나님의 교회(D major)
아침저녁으로 출퇴근길에 자주 듣는 CBS 라디오의 1분 묵상 칼럼에서 한남대학교 김형태 총장님이 하신 얘기입니다. 정확히 모든 것을 옮길 만큼 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제 귀에 확 들어 온 말씀은 프랑스의 어느 선교사님이 하신 말씀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최대치와 비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낙심하고 시기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때론 교만해지고 나태해 지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비교는 언제나 나의 최대치와 나의 현재를 비교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가 아니라 나의 최대치와 나의 현재를 비교함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저는 항법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항법을 쉽게 이해하려면 보통 차량에 많이 탑재하고 있는 네비게이터를 상상하면 됩니다. 네비게이터는 나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나의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계획하고 계획된 경로와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경로 안내를 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항법이란 이와 같이 실시간으로 내 위치, 속도, 자세 등을 구하여 특정한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계획하고 안내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러 항법장치들의 성능을 비교하려면 동일한 시험조건 하에서 비교 시험을 해야 합니다. 즉, 같은 경로를 진행하되 같은 시간, 같은 위치에서 구한 각각의 항법의 결과를 참 값과 비교하여야 각 항법장치의 성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람들을 비교할 때 동일한 조건을 전제하지 않고 비교합니다. 아니 동일한 조건을 전제할 수 없습니다. 그저 현재 보이는 그 사람의 현재의 모습만 놓고 비교합니다.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훈련을 받아 왔는지 또는 어떤 훈련을 지금 받고 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와 그를 통해 나타내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가능성은 어떤 모습일지도 알지 못합니다. 또한 내가 받은 훈련과 내가 현재 받고 있는 훈련의 과정과 그 훈련을 통하여 내가 도달해야 할 성장의 목표도 다릅니다. 그가 받은 은사가 다르고 내가 받은 은사가 다릅니다. 그에게 대한 하나님의 기대와 나에게 대한 하나님의 기대가 다릅니다. 기대의 크기는 같지만 기대의 내용은 다릅니다. 그러니 그와 나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최대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 지, 내가 얼마나 게으르게 지내고 있는 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누구를 비교한다는 것은 어쩌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설사 쌍둥이로 태어나 같은 부모 밑에서 똑같이 자라났다 하더라도 그 두 사람을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한 계획이나 그들에게 심어두신 재능과 잠재력과 성장 목표치가 각각 다르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러니 가족 중 누구라도 서로를 비교하거나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비교는 공정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대상은 언제나 나여야 합니다. 나의 성장은 언제부터 멈추어 있는 지, 언제부터 성장이 멈추어 있어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우리는 계속 성장해야 합니다. 아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늘 우리 앞에 있습니다. 나의 최대치에 나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역이나 일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나 좀 무거운 듯 느껴지는 일이나 사역을 대할 때 망설이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고 담대히 도전하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고 더욱 넉넉한 그릇 큰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해서 낙심하거나 의기소침해 지거나 아니면 반대로 교만해져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같고 계신 기대치, 하나님께서 내게 심어 두신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향해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나아감이 우리 인생의 참된 즐거움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우리 인생에서 한 번의 여름이 이제 줄어들었습니다. 가을도 그렇게 지나갈지 모릅니다. 혹시나 그냥 편하게 앉아만 있지는 않았었는지 돌아보고 다시 일어서기를 원합니다. 보다 성숙하고 성장해 가는 나의 최대치에 근접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지금 회사에서 밤을 새고 있습니다. 제안서를 제출하는 일이 있을 때 이렇게 밤을 새워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지만 이런 상황을 또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새벽 2시 경에 귀가를 하였었는데, 오늘은 그냥 밤을 지새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하지만 작성한 제안서를 검토하고 수정 사항을 일러 주고 나면 제안서를 수정하는 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저희 교회의 지나간 예배 실황을 보았습니다. 10년 전의 모습을... 지금보다 목소리도 훨씬 카랑카랑하고 무엇보다도 머리숱이 넉넉한 젊은 제가 있었습니다. 또 낯익은 얼굴이지만 젊은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 안타깝게 지금은 보이지 않는 얼굴들도 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러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 새 새벽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과연 어떤 기록으로 남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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