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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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40727)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4/07/23 (22:54) 조회수 5457

금주(2014년 7월 27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빈들에 마른 풀같이(A major) 

은혜로다(A major) 

성령이여 임하소서(C major) 

허무한 시절 지날 때(C major) 

영광 영광 할렐루야(C major) 


 

저희 집에는 자전거가 2대, 실내 자전거가 2대 있습니다. 실내 자전거 중 한 대는 3년 전 쯤에 제가 살을 빼려고 구한 것 입니다. 덩치도 좀 크고 자전거를 타면 소리가 나서 자전거를 타는 시간을 좀 신경 써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자전거를 잘 활용해서 저의 몸무게를 약 4 ~ 5kg정도 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자전거에 달려 있던 자그만 계기판이 고장이 났습니다. 그 계기판으로 현재 내가 타고 있는 자전거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지, 얼마나 달려 왔는지, 어느 정도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운동을 하면서 적절한 목표와 성취감을 주어서 지루하지 않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기판이 고장이 나니 왠지 자전거를 타려는 의욕이 많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마침 적당히 살도 뺐다는 생각도 한 몫을 하면서... 


 

그러다 TV 홈 쇼핑에서 실내 자전거를 파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제가 몸을, 특별히 뱃살을 조금 더 빼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왠지 저 자전거가 있으면 살을 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그 자전거를 사자고 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ㅠㅠ 있는 자전거나 잘 타라고... 


 

그러고 또 한 참이 지나서 또 다시 TV 홈 쇼핑에 그 자전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다시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지난번에 단칼에 자른 것이 미안했던지 다음에 TV 홈쇼핑에 또 나오면 사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또 한 참이 지나서 3주 전 토요일 오후에 아내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저 혼자 집에 있는 오후에 다시 TV 홈 쇼핑에서 그 실내 자전거를 파는 방송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아내가 집에 없는 것 입니다. 어떡하지 아내에게 전화를 하나... 아님 내가 직접 주문을 하나...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방송이 끝나기 전에 아내가 오면 사는 것이고 아니면 할 수 없지... 그렇게 마음을 정리는 했지만 그러면 이번에 살 수 있는 가능성은 많이 희박해 지는 것 입니다. 그 방송은 4시면 끝나게 되어 있고 아내는 4시가 퇴근 시간이라 대개 4시 20분은 지나야 집에 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4시가 거의 다 될 무렵 아내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 입니다. 목장 예배 준비를 위해 그 날은 좀 일찍 퇴근했다고 하네요... 할렐루야! 흥분된 마음과 목소리를 표시나지 않게 잘 가라앉히고 자전거를 사자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도 지난번에 한 약속이 있으니 뜸들이지 않고 흔쾌히 주문을 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절묘 했던지 아내가 주문 전화를 돌리고 나자 방송은 끝나고 화면에서 주문 전화번호도 사라졌습니다. 드디어 그렇게 사모(?)하던 실내 자전거를 주문하였고 배송 날짜도 통보 되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집에 온다고 하는 것 입니다. 


 

이런 참, 그 수요일이 얼마나 기다려졌던지... 그 주 화요일 아내에게 전화가 왔는데 자전거를 배송했다고 연락이 왔다는 것 입니다. 화요일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집에 왔더니 안 와 있는 것 입니다. 그 서운함이란... 드디어 수요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보니 택배가 와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집에 올라가자마자 자전거를 조립하느라 1시간여를 땀을 뻘뻘 흘렸지만 즐거웠습니다. 흐뭇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타는 것도... 지난번에 타던 자전거 보다 부피가 작아서 방에도 거실에도 놓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전거 타는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아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형 계기판에 속도, 시간, 주행거리, 칼로리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즐거움도 회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적당히(?) 나온 배를 다스리고 좀 더 날렵한 몸매와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제 마음에 이런 설레임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것에는 쉬 마음이 동하지 않았었는데... 또한 우리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예배를 향한 사모함과 기대감이 어찌 오랫동안 사고 싶었던 자전거를 기다리는 동안에 내 마음에 품었던 기대와 설렘에 못 미치는 듯한 안타까움과 죄스러움 말입니다. 자전거를 얻기 위하여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얘기를 꺼내는 끈질김(?) - 이것은 저의 어려서부터 갖고 있는 기질입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떼를 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 얘기해서 안 되면 일단 물러갑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얘기합니다. 그때도 안 되면 다시 물러갑니다. 그렇지만 포기란 없습니다. 조금 있다가 또 얘기합니다. 사주실 때까지... 그러면 결국 사주셨습니다. - 이런 끈질김이 영적인 것에는 왜 발휘되지 않는지...    


 

주님의 은혜를 포기하지 않고 구하기 원합니다. 주실 때까지... 

그리고 언제나 주님의 은혜에 대한 사모함과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주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금주에 드려질 우리의 찬양과 예배도, 또한 8월 1일과 2일에 있을 장자권 회복과 누림 성령편 집회에도 이런 끈질김과 사모함과 설레임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