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403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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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4/03/20 (12:43) | 조회수 6901 |
금주(2014년 3월 23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예수 십자가의 흘린 피로서(G major)
이젠 제법 포근한 바람이 불어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 온 감기가 아직 남아서 간간히 기침을 하게 하지만 겨울은 이제 어색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두꺼운 옷도 벗어 버리고 이젠 그늘 진 실내보다 따뜻한 봄볕을 쬘 수 있는 바깥이 더 포근합니다.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찬찬히 주변을 산책하는 여유로 호사(?)를 누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사람이 어떤 곳에서나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특히 역사 속에서 보면 누군가가 나를 존중해주고 나를 인정해 주면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때에 따라서는 목숨까지도 주저하지 않고 바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자신을 알아 봐 주고 그 가치를 인정해 주고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서 그를 주군으로 삼고 그와 함께 평생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얘기는 역사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스토리 입니다. 특히 나라를 세우거나 나라를 건진 영웅들, 남자들의 단골 얘기입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인정과 격려와 존중과 사랑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정신적 에너지일 것 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가족이란 울타리를 만들어서 우리를 그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나고 살아가게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경우에도 내 편이 되어주고 어떤 약한 모습이 있어도 그것이 흉이 되지 않고 아무리 가능성이 없어 보여도 나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가장 좋은 상상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로 나의 가장 강력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어서 어떤 상처와 아픔이 있고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와도 그 안에만 들어가면 새 힘을 얻고 일어설 수 있는 안식처를 가족이란 아름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내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지낼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적어도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는 반드시 사랑과 인정과 존중의 에너지를 충만히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그가 어디를 가서도 어느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서게 된다할지라도 스스로를 존중하고 귀히 여기며 자신감을 갖고 지낼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서로를 향해 격려하고 사랑하고 존중하기보다 스스로를 포장할 필요도 그럴듯하게 꾸밀 필요도 없음을 빌미로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것 보다 더욱 심한 언사와 태도로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부모 자식 간에도 내가 그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권리나 권위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대신하여 그에게 전하고 싶어 하시는 사랑과 격려와 인정과 존중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을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시고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시고 어떤 사랑으로 사랑하시는지를 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전함에 있어서도 사랑과 인정과 존중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다양한 공간에서 어떤 각도로 우리를 비추어 봐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과 인정과 존중의 자세로 사람을 대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그렇게 대해주시니 우리도 우리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태도와 인품으로 그들을 섬기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하나님 아버지로 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가, 우리가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 믿음이 우리를 가장 고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임을 보여주기 원합니다. 적어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때문에 가정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따사로운 봄과 같은 행복한 삶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