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404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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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4/04/03 (13:17) | 조회수 7493 |
금주(2014년 4월 6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D major)/예수 사랑하심을(D major)
저는 지난 주간 4박 6일의 해외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이런 출장은 처음이었습니다. 불과 5일 동안 3개국을 방문하고... 더욱이 외국 출장 중 지갑을 잃어버리는 정말 엄청난 사건을 겪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말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그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모든 출장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목요일 이른 아침 파리와 런던에서 무사히 일을 마치고 마지막 출장지인 러시아의 쌍뜨뻬쩨르부르크로 가기 위해서 호텔을 출발했습니다.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9시 30분 비행기를 타야했으므로 적어도 호텔에서 6시 30분 정도에는 출발하여야 했습니다. 출장 오면 부지런해지는 그 습관으로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도 새벽 3시에 일어나 주일의 찬양 콘티를 마무리하고 성경을 읽고 장자권 회복과 누림 훈련실습서로 명령과 선포를 하고 하루의 일정과 남겨진 출장 여정, 두고 온 가정과 일상의 기도 제목으로 명령과 선포 기도를 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약 10분 거리의 기차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런던 시내에서 히드로 공항으로 가는 최선의 방법은 패딩턴(Paddington) 역에서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를 타고 가는 것 입니다. 준비성 있게 전 날 기차 시간도 확인해 두고 기차표도 미리 발권을 해 두었습니다. 기차역에 도착하여 택시비를 주고 영수증을 받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택시 승강장에서 플랫폼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로 갔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 지갑을 찾아보니 지갑이 없는 것입니다. 택시비를 주려고 지갑을 꺼냈었는데.. 혹 다른 주머니에 넣었나 싶어 순간 윗도리 아랫도리 주머니란 주머니는 모두 만져 보았지만 지갑이 잡히지 않는 것 입니다. 순간 이 무슨 일이... 얼른 다시 택시 승강장으로 달려 가 보았지만 방금 저를 내려준 택시는 보이지 않는 것 입니다. 순간 영수증 생각이 나서 영수증을 보니 운전자나 택시 회사의 연락처가 전혀 없는 것 입니다. 보통 택시는 역에 사람을 내려 주고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는데 이 택시는 벌써 떠나버렸습니다.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입니다.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주머니에는 파운드 동전 몇 개 밖에는 없었습니다. 신용카드, 현금 모두가 지갑에 있었는데... 공항 가는 기차표조차도 지갑에 넣어두었으니.. 기차표를 다시 발권하려고 해도 21파운드(약 4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진퇴양난입니다. 공항을 갈 방법도 잃어버린 지갑을 찾을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영락없이 런던 하늘아래서 국제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것 입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출장은 회사의 매우 중요한 업무를 띠고 가는 출장인데... 빨리 상황을 수습하고 공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비행기를 놓쳐 그 날 러시아로 갈 방법이 없어집니다. 런던에서 뻬쩨르부르크로 가는 비행 편은 하루에 한 번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갖고 있는 비행 편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런던에서 하루 더 머무는 것도 다음 날 러시아로 가는 비행 티켓을 새로 발권하는 것도 그렇다고 중도에 출장을 중지하고 귀국하는 비행 편을 구할 방도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수중에 돈도 신용카드도 없으니... 아득한 순간 일단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영수증을 보여주며 연락할 방법을 물으니 그들의 얘기는 근처에 경찰서로 가서 신고를 하라는 것 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업무를 9시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지갑을 찾는 데 하루, 이틀 걸릴 것이라는 것 입니다. 그러니 경찰서로 가봐야 당장 지갑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러면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는 탈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순간 막막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짧은 수분의 시간이 몇 시간이 되는 듯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웬 택시기사 한 분이 저에게 이러저런 상황에 대하여 얘기를 물어보고 하더니... 그럼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이 공항으로 가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는 것 입니다. 나중에 택시비를 보내주면 된다는 것 입니다. 저를 믿겠다고.. 그리고 저를 택시에 태워서 기차역을 빠져 나가기 시작 했습니다. 가는 길에 호텔에 다시 들려 조금 전 택시를 잡아 준 호텔 직원을 만나도록 배려도 해 주었습니다. 물론 조금 전 제가 탔던 택시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지만... 그렇게 공항까지 갔습니다. 비행시간 2시간 전 쯤에 안전하게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크리스천인데 당신은 위기 속에서 주님이 내게 보내 주신 천사라고... 그랬더니 그가 말합니다. 자기도 크리스천이라고... 서로 악수 했습니다. 그에게 제 명함을 주고 그는 자기의 명함과 연락처를 주고... 그리고 얼른 그 천사의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집사람에게 연락해서 제 모든 신용카드의 사용을 중지 시키고... 회사로 전화를 해서 제 이름으로 된 법인카드도 정지시키라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경리를 보는 직원이 깜짝 놀라서 지갑을 잃으셨는데 어떻게 하시느냐고... 상황을 수습하고 공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하니까... 그 직원이 역시 해외출장의 경험이 많으시니 상황을 잘 대처하신 것 같다고 하기에... 하나님 은혜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멘으로 반응하는 것 입니다. 제가 평소에 그가 크리스천인지 몰랐던 직원입니다. 그래서 되물었습니다. 크리스천이었느냐고... 약간 뜸을 드린 후 하는 답이 중학교 때까지 다니다 그 이후는 안다니고 있다고요... 덕분에 한 사람의 집 떠난 하나님의 자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교회로 초대할 생각입니다.
러시아에 출장을 가면 대개 그곳 사람들이 공항에 마중 나와서 호텔까지 데려다 주고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대개 그들이 이동을 위한 차량과 식사를 제공해 줍니다.(물론 그들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게 되면 저 또한 그렇게 해줍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한두 번 정도는 제가 식사를 대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런던에 있을 때 메일을 보내서 저녁을 낼 테니 목요일이나 금요일 중 적당한 날을 잡아서 알려 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갑을 잃어버렸으니...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지갑을 잃어 버렸다고. 그래서 저녁은 못 사주게 되었고.. 오히려 내가 도움을 좀 받아야 한다고...
러시아 공항에 도착하니 그 회사 직원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휴~ 안도의 한 숨... 호텔로 안내해 주고 제게 10,000루불(우리 돈으로 30만 원 정도)을 주더라구요. 있는 동안 쓰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갚으라고요. 그 돈으로 호텔 값 계산하고, 초콜릿도 사고... 러시아는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하여 신용카드를 못 쓰게 되었답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은행이 이용하던 미국 은행과의 모든 거래가 중단되어 신용카드를 못 쓰고 모두 현찰 거래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 또한 신용카드의 사용이 불가능했을 지도모릅니다. 비록 모두 잃어 버렸지만 제게 러시아의 루블화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미화 50달러 만 있었는데...
어찌 보면 이 모든 것이 잘 짜진 각본에 의해 움직인 것 같습니다. 여권과 핸드폰을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나마 지갑만 잃어 버렸기에 그 정도로 그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여권마저 잃어 버렸다면...그 상황에서 핸드폰이 없었다면... 지갑을 잃어버리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천사를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 10분 정도...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상황이 수습되어 그 이후로는 조금도 허둥대거나 조바심내지 않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남겨진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선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매사 무슨 일에나 크게 불안해하거나 자신 없어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나친 자신감으로 교만해 질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잘난척하는 것은 제가 많이 싫어하는 것이라 겉으로는 잘 표가 안 나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가끔 한 번씩 이렇게 저를 겸손히 만드는 상황이 제게 필요한 지도 모릅니다. 또한 목요일 새벽에 하루의 일정과 여정을 놓고 형통하기를 평탄하기를 명령 선포한 기도 덕분에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평안을 형통을 누릴 수 있었음을 믿습니다.
저를 위기에서 구해 준 그 천사의 이름은 Mr. Gill입니다. 발음하면 ‘길’입니다. 그래서 이 천사에게 감사의 메일을 쓰면서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이라고 하셨는데 the way가 우리나라 말로 ‘길‘이라고, Mr. Gill(길) 당신이 나를 위기로부터 구해 준 ’길‘(the way)이었다고. 그가 저를 공항까지 태워다 주면서 나온 택시비가 약 100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19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제가 만약 택시비를 보내지 않으면 그가 고스란히 그 택시비를 부담해야만 합니다. 생전 처음 본 낯선 동양 사람을 어떻게 믿고 그런 일을 선뜻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감동하심이라고 밖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역경에서나 순경에서나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좋으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늘 능하게 하시고 또한 겸손케 하시는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에게 명령과 선포를 할 수 있는 권세를 주시고 우리의 명령과 선포에 최선으로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