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404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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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4/04/17 (13:18) | 조회수 6713 |
금주(2014년 4월 20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주님께 영광(D major)
부활절을 바라보며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에는 미디어 금식을 하고 있습니다. TV도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모두 절제하고 그 시간을 다른 것으로 채우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익숙해져 있던 습관을 절제하려니 손도 심심하고 조금씩 얻어지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그런 대로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 일에 더 집중하고 미뤄 두었던 일들을 앞 당겨서 하기도 하고...
그러다 어제 웬 날벼락 같은 소식에 TV 뉴스를 보았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소식... 아직도 실종자가 290명에 이르는 이 참담한 소식, 특별히 수학여행을 가던 수많은 학생들이 실종되어 사고 발생 후 거의 24시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그 생사를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사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다 이런 사고가 나게 되었는지 아직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 이런 사고가 나면 모든 부분에서 현미경식 조사가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특히 규정대로 일을 처리했느냐, 매뉴얼대로 상황을 대처했느냐 등등으로 사소한 실수나 과실도 책임을 면키 어려운 상황에 내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참 안타까운 피해 소식과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함께 전달됩니다.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 순간에 엄마 아빠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담긴 그 애틋한 마음, 시시각각 밀려오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 어쩌면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으로 붙들려 했던 작은 위로와 소망, 결국 그들이 혼자 감당해야 했을 생의 마지막 순간... 참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의 과실이 있는 지 우연치 않은 작은 실수가 있었는지 아직 모르지만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그 책임을 져야 할 사람도, 안타까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그 귀한 생명들도, 그로 인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떠안게 된 남겨진 가족들도 그들이 감당해야 할 상처와 아픔이 참 아프게 느껴집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대개는 이런 사고의 원인은 아주 사소한 무관심이나 실수 등이 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우리는 살면서 이런 사소한 실수나 태만, 과실 등을 적잖이 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우리의 실수나 잘못이 아주 치명적인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었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어떤 인생이 참 잘 산 인생으로 평가 받게 될는지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오늘 누리고 있는 삶은 수많은 우리의 허물과 과실과 잘못과 실수를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넘어서서 이른 삶의 자리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끊임없는 주의 은혜와 긍휼과 섭리가 함께 했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늘 우리는 평안하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이 땅을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사의 갈림길을 지날 지, 사소한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할지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보호받고 있는 지 어떻게 위기와 어려움과 때론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심을 받고 있는 지 잘 알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우리의 실수와 허물을 용납하시고 감싸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너른 품안에서 그분의 선한 인도하심과 보호하심과 섭리하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사고가 난 배 안에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살아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