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31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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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3/10/24 (20:00) | 조회수 7170 |
금주(2013년 10월 27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네(F major)
콘티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부터 어제까지 여러 가지 일들과 집회로 주말과 저녁시간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
어린 아들이 있는 집에서 종종 벌어지는 광경이 있습니다. 최근 모 보험회사의 광고에도 유사한 장면이 나옵니다. 어린 아들과 아빠의 팔씨름 한판 대결! 온 가족들의 응원 속에 아들의 조막만한 손이 세상에서 제일 커 보이는 아빠 손을 붙들고 씨름합니다. 아빠는 쉬 이길 수 있는 이 게임을 이기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들의 표정과 반응을 보며 넘어 갈 듯 넘어 갈듯 하면서 그 상황을 즐깁니다. 그러다 아들이 두 손으로 아빠의 손을 잡고 온 몸을 써 가며 아빠를 이기려 합니다. 결국 아빠가 쓰러집니다. 아빠가 넉넉히 이길 수 있음에도 기분 좋게 아들에게 져 줍니다. 아들은 만세를 부르며 자신이 아빠를 이겼다고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아빠는 그런 아들을 보며 흐뭇해합니다. 졌으면서도 그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아빠의 사랑일 것 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아빠의 사랑과 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얍복강에서 기도하는 야곱을 붙들고 씨름하는 하나님의 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어미의 복중에 있는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을 놓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 때문인지 야곱은 끊임없이 형 에서의 장자의 명분과 복을 빼앗기 위하여 호시탐탐 기회를 노립니다. 잔꾀를 써서 팥죽 한 그릇으로 형 에서에게서 장자의 명분을 사고, 아비 이삭을 속여 축복도 받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은 그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형 에서의 원한을 사서 그의 분노를 피하여 고향과 부모 곁을 떠나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가야만 했습니다.(만약 야곱이 이런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형 에서가 받을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챘지만 형을 피하여 외삼촌 집으로 도망가야 하는 야곱, 행로 중에 빈들에서 잠이 든 야곱을 하나님께서는 찾아 오셔서 그를 위로하시고 그와 함께 하시며 그를 지켜 다시 고향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20년의 타향살이, 외삼촌의 속임수와 착취를 하나님의 은혜로 이겨내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 왔지만 형 에서는 20년 전의 원한을 그대로 품고 400인의 군사를 이끌고 자신을 만나러 온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앞에서 야곱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양과 소와 약대를 두 떼로 나누고 한 떼를 치면 한 떼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을 위한 예물을 준비하고 예물을 앞서 보내서 예물로 형의 감정이 풀어볼 요량으로 종들의 손에 예물을 맡겨서 행렬의 제일 앞에 세웁니다. 야곱다운 잔꾀입니다. 그리고 아내와 처자식들 그리고 모든 소유물로 강을 건너게 했지만 정작 야곱은 마지막 까지 얍복강을 건너지 못합니다. 지금껏 그가 써 왔던 잔꾀나 그가 살아 왔던 삶의 방식이나 그가 가진 능력이나 힘이 그가 처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불안하고 답답해하는 야곱에게 하나님은 찾아 오셔서 야곱을 붙들고 씨름을 시작하십니다. 어찌 사람이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져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그의 욕심과 고집과 잔꾀를 버리기 원하셨을 것 입니다. 그가 그 자리까지 살아오면서 지켜왔던 익숙해져 있는 야곱의 삶의 방식을 버리기 원하셨을 것 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쉬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야곱이 하나님 앞에 항복합니다. ‘하나님 당신이 내게 축복해 주셔야만 제가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매달리는 야곱에게 하나님은 져 주십니다. 야곱을 포기하고 뿌리치고 떠나실 수 있었음에도 하나님은 끝까지 기다리셔서 야곱이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까지 기다리셨다 야곱에게 ‘네가 이겼다.’라고 하시며 그 씨름을 져주셨습니다. 애초에 그 씨름을 시작하신 이유가 하나님께서 야곱을 사랑하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는 이렇게 찾아 오셔서 씨름을 하시면서 야곱을 이스라엘로 변화시키셨지만, 에서의 삶에 대해서는 그대로 놔두심을 보게 됩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도 그냥 놔두십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간섭하심의 손길이 있다면 진정 감사요 축복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자녀에게 기꺼이 져 주시는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우리가 붙들고 있던 삶의 방식과 고집과 세상에 속한 잔꾀를 모두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이요 복의 근원임을 고백하는 자녀에게 하나님은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시고 져주십니다. ‘그래 네가 이겼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를 바라보실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오늘도 기대하고 사모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