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30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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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3/09/26 (12:16) | 조회수 7224 |
금주(2013년 9월 29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F major): 예수 피를 힘입어
저는 지금 러시아의 St. Petersburg에 출장을 와 있습니다. 화요일 오후 약 9시간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이곳 시간으로 화요일 밤 11시 경에 도착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아침 10시부터 13시간에 걸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제 다시 목요일의 새벽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도 긴 하루의 일을 보고 이곳 시간으로 목요일 밤 1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지난 주일까지도 이곳 날씨가 18도 내외의 비교적 포근한 날씨였다고 하는 데 불과 이틀 사이에 온도가 10여도가 떨어져 사람들의 옷차림만 보면 마치 깊은 겨울 같습니다. 모두들 벌써 두터운 외투로 잔뜩 무장을 한 채로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곳의 날씨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갑자기 변하여 깊은 가을로 접어들고 11월이면 본격적인 겨울이 된다고 합니다. 출장을 준비하면서 이곳 날씨에 대한 주간 예보를 보니 최고 온도가 10도를 넘지 않아, 불과 일주일전과 너무 차이가 나서 설마하고 왔더니 예상을 벗어나는 만만치 않은 쌀쌀한 날씨에 잔뜩 움츠린 채로 다니고 있습니다. ㅎ
이곳은 2004년 12월에 처음 출장을 오기 시작해서 이번이 10번째 오는 출장입니다. 그러니 지난 10년 동안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출장을 온 셈입니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서로를 신뢰하여 서로를 가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적어도 가까운 친척(?) 정도는 충분히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2010년에 3년 기한으로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되돌아보고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협의와 몇 가지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의견 교환을 하고 의견의 일치를 보아서 계획했던 일은 잘 마무리하고 갈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관점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서나 젊어서 품었던 어떤 일에 대한 기준이나 가치 평가 방법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과 나이 어린 사람들 사이에는 늘 세대차이라고 부르는 관점의 차이가 늘 존재합니다. 어른들은 그 동안 쌓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비추어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데, 어린 사람들이 그 생각과 판단에 수긍하고 승복하지 않는다고 답답하다 철이 없다 버릇이 없다 등등으로 나이 어린 사람들은 철부지로 치부합니다. 반대로 어린 사람들은 어른들의 그런 너무나 단순하고 직관적이고 예외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그들의 결정이나 생각에 이의를 달고 때론 반항하기도 합니다. 기성세대는 고리타분하고 타산적이고 융통성 없어 보이는 방안만을 고집하다고 매도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그 어른도 그런 철부지 같은 시절을 보내서 지금의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어른이 된 것 입니다. 만약 어린 시절에 어른처럼 생각하고 흔들림이나 흐트러짐 없이 지내 왔다면 그는 어쩌면 거의 융통성 없는 매우 아주 매우 고리타분한 어른(?)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그 또래가 겪어야 하는 혼란과 흔들림은 겪고 지나가는 것이 신상(?)에 좋습니다. 그러니 아직 어른이 아닌 어린 사람들을 어른으로 만들려고 하지 맙시다. 또한 어른이 되어도 벌써 되어야 할 사람이 어린 네처럼 굴지 맙시다. 각자 지나온 세월에 걸맞게 처신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합니다. 어른은 어른답게, 젊은이는 젊은이답게,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이것이 자연스럽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긴 세월 교회 근처에서 예수님 주변을 맴돌았는데도 여전히 세월 값을 할 만큼 성숙하고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 영적으로도 세월 값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
아직 어두움이 짙은 St. Petersburg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