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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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30825)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3/08/21 (23:31) 조회수 7409

금주(2013년 8월 25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이 땅의 동과 서 남과 북(C major)
교회를 교회되게(C major)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C major) 

  

나를 지으신 이가(Eb major)
하나님 크신 사랑은(Eb major):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후렴부 

  

저는 지금 출장으로 중국의 북경을 거쳐 심천에 와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북경에 와서 오늘 아침에 심천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목요일 홍콩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번 우한에서 있었던 컨퍼런스 이후에 이곳 회사들과 사업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기 위하여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미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화요일 아침에는 잠간 짬이 나서 이곳 회사 사람들의 안내로 만리장성에 갔다 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만리장성을 직접 보니 눈으로는 그 끝을 확인할 수 없는 산성을 산 정상을 따라 구비 구비 끝없이 건설해 두었는데 그 규모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옛날에 무엇 때문에 그리 엄청난 장성을 쌓았는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무지하게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스쳤습니다. ㅎㅎ  이 날은 평일인데 구경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이 찾아 왔는지 한 40분 정도를 기다려서 케이블카를 타야 했고요, 그렇게 도착한 장성의 비교적 낮은 곳에서 장성의 성루까지 오르는데 사람들에게 떠밀리듯이 하여 겨우 올라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국적인 유적을 가장 중국적인(?) 분위기에서 구경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이른 점심으로 우리나라 자장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옛날 북경식 작장면(炸醬麵)을 먹었습니다. 한문의 뜻을 그대로 옮기면 장(醬)을 볶아서(炸) 만든 면이라는 뜻인데 원조라고 하기에는 별 맛이 없었습니다. 면도 쫄깃쫄깃한 맛이 없고 장도 짠맛이 너무 강해서 우리나라에서 먹던 약간 달착지근하고 쫄깃쫄깃한 자장면에 익숙해 있던 저에게는 영 어설픈 맛이었습니다. 원조 자장면을 먹는 데 마치 짝퉁(?) 자장면을 먹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만리장성에서 돌아오는 길에 원래 오후에 예정되었던 미팅을 갑자기 당겨서 점심을 먹으면서 미팅을 하자고 하는 바람에 점심을 두 번 먹게 되었습니다. 휴~ 출장 올 때 집사람이 최근에 불어난 자산(?)을 좀 정리하고 오라고 했는데... 정말 본의 아니게 그 미션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또 다른 미팅이 잡혀서 거의 밤 11시가 되어서 호텔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새벽같이 일어나 심천으로 왔습니다. 심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회사를 방문해서 미팅을 갖고 오후 5시쯤 호텔에 들어왔다가, 이곳 사람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9시가 거의 다 되어서 다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내일 돌아가는 비행 편은 홍콩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이곳 심천에서 홍콩 공항까지 페리호를 타고 갈 예정입니다. 출장 일정이 꽤 빡빡했습니다. 그래도 금주에 여러 가지 일들이 아직 남아 있어서 체력을 잘 유지해서 돌아가야 하는데... 

  

  

누군가가 성숙했다는 것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많은 것을 누리고 할 수 있음이 성숙일까요. 혹 어려서는 안 되었지만 어른이니까 스스로 판단해서 좀 몸에 해로운 것을 먹고 마셔도 괜찮은 상태를 의미할까요. 어려서는 보는 것이나 하는 것이나 가는 곳이 제한되지만 어른이 되었으니 어떤 것을 보거나 하거나 가거나 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성인 인증이 필요한 여러 것들을 특별한 제재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성숙한 어른들의 특권일까요. 

  

오히려 어릴 때는 옳고 그름과 유익하고 해로운 것들을 구별하고 삼가는 것이 어려워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어른들의 통제가 필요했지만, 어른이 되면 스스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내게 유익하지 않은 것들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어야만 참 어른이 되었다고 성숙했다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무엇이나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삼갈 수 있는 절제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참다운 어른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중요한 잣대가 아닌가 합니다. 무절제한 누림의 자유가 성숙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것이나 할 수 있음이 성숙이 아닌 것입니다. 누릴 수 있음에도 절제하는 것이 할 수 있지만 참을 수 있는 것이 성숙의 척도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설사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자신을 설득하고 참고 인내하여 그 일을 해내는 책임감 또한 성숙한 어른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영적으로도 유익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삼갈 수 있는 절제력이 있어야 성숙한 크리스천이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내가 감당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끝까지 인내하며 오히려 그 일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성숙한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은 너무나 집요하고 교묘해서 그리 쉽게 이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닌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것이 비록 영적으로 해롭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내가 해도 되는 이유가 넘쳐나고 설사 그 이유가 단 하나, 그저 하고 싶다는 것 하나뿐이라도 그것을 핑계 삼아 하고야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해도 절대로 영적으로 약해지거나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하는 엉뚱한 자만심으로... 또한 생색이 나지 않거나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어떡해서든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든지 정 안되면 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그 일을 하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의미의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성령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성령께 절대적으로 순복하고, 하시라도 내 힘으로 나를 절제하고 어떤 유혹도 이길 수 있다는 자만심과 교만을 버리고 철저히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여야 우리를 넘어트리려는 여러 가지의 악한 유혹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는 것,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는 것은 반드시 우리가 가야할 길임에도 불구하고, 혹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과 성품으로 나아가는 성령 안에서의 삶의 절제와 인내는 외면한 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종교적 의식과 용어에 익숙해지고 적당히 죄와 세상과 타협하는 영적인 무감각을 성숙이라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