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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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30421)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3/04/17 (22:59) 조회수 7228

금주(2013년 4월 21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따스한 성령님(E major)
주와 같이 길 가는 것(E major)
세상 흔들리고(F major) 

  

큰 영화로신 주(A major)
주님 큰 영광 받으소서(A major) 

  

2주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대개 금요 철야를 다녀와서 자정을 넘긴 시간에 집에 오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2층으로 아파트 3개 동이 같이 쓰는 꽤 넓은 주차장이지만 주차 공간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날도 금요 철야를 다녀와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할 곳을 찾았더니, 마침 기둥과 벽 사이에 차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일부 비어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기둥 옆에 주차한 자동차가 그 옆의 주차 공간까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벽에 붙은 주차 공간은 웬만해서는 거의 주차하지 않는 공간이고 기둥 옆에 주차한 차는 가운데 주차 공간을 일부 차지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운데 주차 공간과 벽에 붙은 주차 공간의 중간쯤에 차를 주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말에는 제 차를 다시 움직일 일이 없어서 월요일 아침 출근할 때가 되어서 주차장에 다시 갔습니다. 차의 시동을 걸고 보니 와이퍼에 작은 종이가 끼워진 것이 보였습니다. 누군가 광고 전단을 끼워 두었나 하고, 내려서 확인해 보니, 고속도로 톨비 영수증 뒷면에 “이중 주차하면 욕먹어요.” 라고 쓰여 있는 것 입니다. 순간 서운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평상 시 비교적 공중질서를 잘 지키는 편입니다. 대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벽면이나 화단 쪽으로 후면 주차를 하지 말라고 하는 요청 사항도 잘 지키고요, 주차장에 이번처럼 이중 주차를 하는 것도 처음(아마도) 이었고, 사람이 없는 밤길이나 아침 출근길의 골목 신호등도 비교적 잘 지키고, 교회 앞에서 나오자마자 중앙선을 침범하고 유턴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고 한 적도 없고... 정말 어쩌다 피치 못하게(먼저 주차한 차 때문에) 이중 주차를 했는데, 먼저 잘못 주차한 차는 쏙 빠져 나가고 저만 몰염치한 사람으로 치부 당하는 것이 많이 억울했습니다. 그리고 사정도 잘 모르면서 그렇게 메모를 남긴 사람에게도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목장 예배 때 이 얘기를 나누었더니, 목장 식구 중에 한 분이 비슷한 일을 했다는 것 입니다. 그 아파트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안 되는 곳에 꼭 주차를 해서 차의 통행을 아주 불편케 하는 사람이 있어서 참다 참다 메모를 남겼다는 것 입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다시는 그곳에 차를 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또 다른 사람들이 그곳에 차를 대고 있어서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참다 참다 메모를 남겼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 눈에 거슬리는 어느 상황을 보게 되면  사람들이 왜 저럴까 하고 쉬 남을 판단했었는데, 어쩌면 그 사람도 나처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지, 아님 어쩌다 한 번 그런 것인지도... 제 차에 메모를 남긴 사람도 어쩌면 이중 주차하는 사람에게 쌓인 것이 많아서 참다 참다 메모를 남긴 것이거나 저를 생각해서 선의로 남긴 메모인지도 모르는 데... 저는 그런 상대방의 뒷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당장 내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나는 항상 옳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남에 대해서는 판단하고 비판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주님께서 산상수훈에서 우리에게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비판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를 하나 정도는 깨달은 듯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