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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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21216)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2/12/12 (14:36) 조회수 6517

금주(2012년 12월 16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우리가 이 일에 증인 되었으니(G major)
성령이여 임하소서(C major)
기쁘다 구주 오셨네(D major) 

  

온 세상이 캄캄하여서(D major)
세상 권세 멸하시려(D major)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D major):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후렴부 

  

출장만 나오면 사람이 부지런해집니다. 아마도 시차와 긴장을 해야하는 상황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부지런함은 집으로 가져가면 좋겠는 데... 

  

저는 지금 지난 17일 월요일에 약 12시간의 비행을 거쳐 런던으로 출장을 와 있습니다. 한 세 달 전에 출장을 왔던 그 곳입니다. 집을 떠난 지 거의 20시간 만에, 이곳 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6시경에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습니다. 긴 여행으로 피곤한 몸을 하루 밤 쉬게 한 후, 어제는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회사를 방문하여 그 회사 사람들과 하루 종일 미팅을 하고 숙소에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루 밤을 지내고 오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이곳의 날씨를 살펴보니 한국보다 훨씬 따뜻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이곳도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그래도 어찌된 영문인지 제가 이곳에 출장을 오면 이곳 날씨가 아주 맑게 게인 다고 합니다.ㅎㅎ 우리네 음식처럼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거의 없는데다가 남의 나라이다 보니 왠지 체감 온도는 더 낮아서 자꾸 몸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니 참아야겠지요. 

  

사실 저는 영어를 세련되게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영어 학원을 다녀 본 적도 어학연수를 가 본적도 없고, 외국에서 가서 긴 기간을 체류하면서 생활해 본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저에게 생긴 담대함 으로 외국인을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 일단 입을 열어 말을 시작합니다. 그 말이 문법적으로 맞느냐 틀리냐, 제대로 된 문장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도 항상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냥 상대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지 짧은 단어로 특별한 공감을 표현하던지 궁금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되묻던지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화를 하려면 적절한 반응과 대꾸가 있어야 하듯 비록 서툰 영어라 하더라도 적절한 반응과 대꾸를 해야 대화가 됩니다. 혹 못 알아들었으면 다시 얘기해 달라고 하고, 적당한 순간에 내가 이해한 것을 제 말로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 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제가 나서거나 주도해서 회의를 하거나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주저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제가 해야 할 일과 역할을 감당합니다. 한 번 두 번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다 보면 그 사람에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안 올지도 모릅니다. 좀 더 준비해서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오면 잘 해야지 하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다음에 그런 기회는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 내 역량을 키우고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부딪혀 봐야 합니다. 회의를 위해서는 회의 자료를 준비하되 나름 얘기를 전개해 나가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그 회의 자료에 제가 제안하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도록 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순서에 따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와 그 강도는 사뭇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갖습니다. 이 일에 내가 준비한 내용에 대해서 그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감 을 충전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잘 알아듣고 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협상이나 회의를 하는 도중에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또 설득해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좋은 합의와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이번에도 그렇게 회의를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늘 부족함에도 연약함에도 주님께서 주신 담대함 자신감 으로 제게 주어진 일 앞에 섭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 했다면 전혀 누릴 수 없었을 그 은총을 삶과 일터에서 누리며 살아갑니다. 나에 나 된 것은 전적으로 그 분의 은혜임을 고백하면서... 

  

이제 크리스마스가 2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만, 이곳의 분위기는 크리스마스를 거의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캐럴도 듣기 어렵고 성탄 장식도 거의 보기가 힘듭니다. 사람들은 무표정하고 거리에 활기를 찾아보기도 힘들고... 아마도 세계적인 경제 한파와 오랜 영적 침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럴수록 예수님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마땅히 높아져야 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