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207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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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2/07/19 (12:48) | 조회수 5529 |
금주(2012년 7월 22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내가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은(Eb major)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Eb major)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Eb major)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Bb major)
하나님은 우리의(Bb major)
1998년 1월 저는 13년 8개월 동안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의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그 당시는 우리가 IMF라고 부르는 나라의 부도 위기 상황이라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심각하게 존립을 걱정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그 당시 제가 몸담고 있던 직장은 국가에서 세운 연구소이기에 그런 상황에서는 어느 회사보다 안전한(?) 직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직장을 그만두고 저는 아직 회사의 모습이 채 갖추어지지 않은 벤처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직장을 옮기기로 약속한 것은 IMF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1997년 9월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그 당시 박사학위 논문을 어지간히 마무리한 상태에서 저를 지도해 주신 지도교수께서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기도하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3일을 금식하며 기도한 후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다만, 현재 제가 하고 있던 일이 있으니 97년 말까지는 그 당시의 직장에서 일을 마무리 하고 1998년 1월부터 그곳에서 근무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97년 10월경에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직장을 옮기겠다고 하자 직장의 상사 분들이 많이 말리셨습니다. 차라리 투 잡(Two Job)을 하더라도 지금은 나가지 말라고까지 하면서...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첫째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때 내 힘을 보태서 회사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도록 해야지, 회사가 잘 되면 합류하고 어려워지면 떠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회사가 어려울 때 힘을 보태서 회사가 잘 되어야 나중에 회사가 잘 되었을 때 잔치 상에 앉아도 떳떳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우리 하나님의 체면(?)이었습니다. 그 직장에서 함께 일하지고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기도해 보고 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IMF사태가 발생했다고 못가겠다고 하면 그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아니 그 하나님은 IMF도 모르고 응답을 하셨나, 하나님의 응답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인가 하고 생각할까봐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그 회사에 합류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4년 반 동안 IMF를 지나 수많은 어려움의 고비를 넘기고 이제 GPS 하면 ‘항법(Navigation),이라고 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는 저의 숨겨진 많은 재능을 발견하고 세계를 무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렸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참 잘한 선택이라고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직장에 지난 토요일 밤 늦게 예기치 않게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목장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막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순간 직원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회사를 향하여 차를 몰았습니다. 그리고 찬양했습니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 없으시고...”
그 밤을 꼬박 새우면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가운데 조금씩 조금씩 타들어가는 회사의 건물을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를 드리고 종일 불과 물로 난타를 당한 회사를 전 직원들과 함께 치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닷새, 조금씩 조금씩 정상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회사 건물의 일부- 자재 창고와 실험실 일부-가 소실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지난 시간의 연구 결과와 기술자료, 그리고 사람들을 지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건물이 무너져 내지리 않도록 밤새도록 비를 내려 건물을 식혀 주셨습니다. 후에 소방관들은 이것은 천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을 하구요. 또한 모든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제가 믿기는 이 일은 우리 회사에 또 한 번의 도약의 기회요, 축복의 문을 여는 전조라고 믿습니다. 축복의 단비를 예고했던 손바닥만 한 구름처럼... 결코 넘어지는 것으로 주저앉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입니다. 가장 아름답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과 수준으로 이 상황을 역전시키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을 여전히 찬양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