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20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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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2/03/21 (22:56) | 조회수 4849 |
금주(2012년 3월 25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약한 나로 강하게(C major)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D major)
난 지극히 작은자(B minor):십자가의 전달자
지극히 높은 보좌와(A major)
갈보리 산 위에(A major)
제가 즐겨 읽는 ‘해와 달’이라는 소책자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이 책은 최용덕간사가 섬기는 갈릴리마을에서 월간으로 나오는 책자입니다. 한 달에 한 번 교회 일층 로비에 어느 고마운 분이 그 책을 갖다 놓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눈과 손이 부지런하면 편안히 읽어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책자가 남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중에 일부를 옮겨 봅니다.
어느 아버지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순희는 그날도 통근 버스를 기다리며 서있었습니다. 눈이 많은 날은 으레 그렇듯이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쳤고,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통근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바람은 불지요, 눈은 내리지요, 마음은 급하지요, 그런데 기다리는 차는 오질 않지요. 다급해진 마음에 이리저리 뛰고 있는 데, 저기 저 코너에 마침내 통근버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막 뛰어가는 데, 하지만 통근버스는 세우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황당하고 실망스러워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는 데, 그때 승용차 한 대가 다가왔습니다. 승용차는 머리가 허연 노인네가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분이 차창을 열고 말합니다. “혹시 ◯◯회사에 가시려는 것 아니시오?” 맞는다고 하니 타라고 합니다. 뒷좌석을 보니 마침 아는 회사동료 한분도 타고 있어서 안심하고 훌쩍 올라탔습니다. 머리 허연 노인네가 죄송하다며 말합니다. “사실은 저 통근버스 운전수가 제 아들인데, 오늘이 첫 출근을 하는 날이랍니다. 마침 눈도 오고 길도 서툴러서 실수가 많을 것 같아 아버지인 제가 차를 몰고 따라 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예배때부터 하나님은 왜 나만 이뻐하시고 왜 나에게만 그리 관대하실까 하는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아슬아슬한 순간도 많았고 실수와 허물 투성이로 하나님 아버지의 기준에 한참 모자라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제에게는 실수를 눈 감아 주시고 자욱난 잘못으로 사람들에게 정죄 당하지 않게 하시고 게으르고 나태해져도 스스로 깨닫고 다시 일어날 때까지 참아 주시고 부족하고 연약함에도 언제나 제 편을 들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원칙대로 법대로 저를 대하셨다면 진작에 요절이 나도 여러번 났을 인생인데 왜그리 참고 기다려 주시고 사랑과 관용으로 대해주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 아버지 하나님도 위의 서툰 버스운전수의 아버지처럼 우리 뒤를 소리없이 따라 다니시면서 우리의 실수를 감추시고 우리의 허물을 덮으시며 우리가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창피 당하지 않고 기죽지 않고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쉼없이 일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갓 걸음마를 배운 두 살박이가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좌충우돌하며 달려가듯이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아이 뒤에서 팔버리고 따라가는 아버지처럼 언제나 우리 곁에서 그 강한 손과 크신 팔을 펴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니... 참으로 고마우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