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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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한자 -- 殺(죽일 살)
작성자 이승란 작성일 12/03/28 (11:11) 조회수 5148

 

그를 저희가 나무에 달아 죽였으나 -- (죽일 )

 

얼마 전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할 만큼 경악할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나 많은 무고한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어서 다음날에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이토 시장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전세계 각처에서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을 따라 지으심으로 그토록 귀하게 여기시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사건( 9:6)이 어찌하여 이 땅에 그리도 많은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기야 저 악한 마귀 곧 사탄이라고도 하는 뱀( 12:9)이 태초에 아담과 하와를 거짓말로 속여 죽음에 이르게 한 영적(靈的) 살인사건( 3:4~5)을 저지르고, 또 자기에게 속한 가인으로 하여금 아벨을 쳐죽이는 최초의 육적(肉的) 살인사건(요일 3:12)을 저지르게 한 후, 영적이든 육적이든 살인의 역사를 가능한 한 확대시키려고 온 땅에 두루 다니며 온갖 더럽고 교활한 책동을 계속하여 일삼고 있으니(벧전 5:8), 이 땅에서의 살인사건이 어찌 그칠 수가 있겠습니까?

어쨋거나, 인류역사에 있어 최대의 살인사건이라 할 그리스도의 정사일(釘死日)을 앞둔 오늘은 마귀가 전문으로 하는 일인 殺人(살인)이라는 단어에 쓰이는 (죽일 )자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이의 자훈으로는 죽이다, 없애다, 이기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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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섯 )는 五의 옛 글자 형태로 다섯, 다섯 번을 뜻합니다.

2. (표할 )표하다, 불꽃, 점을 찍다 등의 자훈을 갖습니다.

3. (나무 )나무를 의미합니다.

4. ()날 없는 창(), 치다, 쳐 부수다() 등의 뜻을 가집니다.

 

따라서 날 없는 창으로() 다섯() 곳에 찌른 표시를 하여() 나무()에 닮 표현한 글자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날이 없이 끝만 뾰족한 로마 군병의 창(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에서 십자가 장면 참조) 큰 못()에 의해 양 손과 양 발(24:39) 그리고 옆구리(19:34) , 다섯() 곳에 큰 상처를 입으신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오상()성흔(聖痕)을 입으시고 십자가 나무()에 달려(10:39) 죽으심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태초에 첫 사람 아담을 거짓증거로 죽음에 이르게 하여 성경에 처음부터 살인한 자로 낙인 찍힌 거짓의 아비인 원수 마귀(8:44)가 창조주 하나님( 1:3)이시고, 완전한 사람이시며, 전혀 죄가 없으신(고후 5:21) 예수 그리스도를 가룟 유다와 유대인을 사주하여 무고(誣告)하게 함으로써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의 그릇된 사형판결을 억지로 이끌어 내었던 바, 그 판결에 따라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님의 양손과 양발을 십자가
나무에 못박고 날 없는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 몸의 다섯 군데에 상처를 냄으로써 피를 흘려 죽게 한 사건( 27:1~50)입니다. 따라서 이 사건은 외견상 합법을 가장( 18:31)하였지만, 당시 팔레스틴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제국의 정당한 법에 의한 합법적 사형집행이 아니라, 원인무효인 유대인의 교활한 거짓 증거( 23:1~2)와 강요에 의한 불법적 살인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실로 이 사건은 마귀의 사주( 22:3)에 의해 인류가 저지른 수없이 많은 살인사건 중 다른 어떤 살인사건과도 족히 비교 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가장 중대한 살인사건( 7:52)이라 하겠는데, 이는 그 피해자가 사람일 뿐 아니라 완전한 하나님이기도 하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은 이 현저한 살인사건의 정황을 형상화함으로써 자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하나 더 있으니 그 것은 ()가 단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찌른 날 없는 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성경에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12:31~33)라고 하신 말씀과,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일 3:8)라고 하신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오히려 마귀를 쳐 심판하시고 멸하셨던 바, 날 없는 창을 의미함과 더불어 세상 임금 마귀에 대한 심판과 멸하심의 개념으로서 치다, 쳐부수다라는 의미도 나타냅니다. 따라서 놀랍게도 성경이 말씀하는 가장 중요한 진리 가운데 하나인 그리스도 예수께서 죽임 당하심, 곧 "오상()성흔()을 입으시고 십자가 나무()에 들리심으로 마귀를 쳐 심판하사 멸하심()"을 표현하기도 하는 글자입니다. 그러므로 이 갖는 "죽이다, 없애다, 이기다" 등의 자훈은 매우 의미심장한 이중적 성격의 의미인 것입니다.

 

                              이병구 저 "그리스도와 한자"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