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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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120415)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12/04/12 (09:58) 조회수 5203

금주(2012415)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무덤 이기신 예수(G major)

승리하였네(G major)

오 이 기쁨 주님 주신 것(G major)

영광의 주님 찬양하세(A major)

속죄하신 구세주를(Ab major)

내 영혼이 은총 입어(Ab major)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약 20여 년 전에 미국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출장을 간 곳은 뉴욕에서 좀 떨어진 자그마한 시골 도시였습니다. 마침 그곳에서 학회가 있어서 여러 명의 일행들이 같은 숙소에 묶고 아침이면 근처의 식당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때 근처의 식당이 특히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여의치 않아서 한 식당을 정해 놓고 한 3일 정도를 거의 매일 가서 먹었습니다. 그곳은 Wendy’s 라는 일종의 Fast Food 식당이었습니다. 그리 고급 식당도 그 당시 많이 알려진 식당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거리 상 편리함으로 아침마다 가서 햄버거나 샌드위치 와플 등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아침에 저는 와플을 시켰고 다른 일행 등은 다른 메뉴로 아침을 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데 하필이면 제가 주문한 와플이 같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빙을 하던 종업원이 와서 하는 말이 와플을 만드는 기계가 문제가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몇 마디 말을 더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제가 주문한 와플이 나와서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카운터로 가서 식사 값을 계산하려고 하니 제가 먹은 와플에 대한 값은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일행들이 주문한 음식과 동시에 서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식 값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조금 전 종업원이 와서 한 얘기도 돈을 받지 않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적이 당황스럽고 놀랍고 감동스러웠습니다. 제가 음식을 못 먹은 것도 아니고 그저 약간 늦어져 다른 사람들과 식사를 같이 시작하지 못 했을 뿐 맛있게 같이 식사 마쳤는데도 자신들의 서비스가 대가를 받을 만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것도 동양에서 온 소위 뜨내기(?) 손님에게 미국의 시골 동네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지금과 달리 아직 그런 정도의 서비스는 차치하더라도 손님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도 때론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다가온 충격은 적지 않았습니다. 진정으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 정신에 대해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어제는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후보자들이 나서서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봉사하겠노라고 저마다 한 표를 호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를 받아 들여야 하는 시간입니다. 당선된 사람이나 뼈아픈 패배를 받아드려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의무와 권한을 가진 모든 국민들에게 언제나 국민이 주인이라는 주권재민(主權在民) 의식이 살아 있기를 바라고 그로 인하여 겸손과 성실로 국민을 섬기고, 또한 패배로 인하여 깊은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도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작은 것으로도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섬김의 마음과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선한 청지기가 많이 세워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혹 어떤 사람이 평소에는 별로 찾지도 않고 별로 주인으로 대접을 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찾아 와서 잘 하겠노라고 잘 섬기겠노라고 한다면 누가 기꺼이 그 사람을 지지해 주겠습니까. 속이 뻔히 보이는 그런 사람을 좋아라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어쩌면 하나님 아버지께 똑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가까이 하지도 않고 귀하게 대접하지도 않다가 내가 아쉽고 급할 때만 도와주세요, 살려 주세요라고 때를 쓰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와 달리 우리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