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11225) | ||
---|---|---|
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1/12/21 (10:33) | 조회수 4283 |
금주(2011년 12월 25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오 베들레헴 작은 골(F major)
천사들의 노래가(F major)
천사 찬송하기를(F major)
참 반가운 성도여(A major)
하나님은 우리의(A major)
마라나타(Bb major)
저는 지금 지난 월요일 러시아의 뻬쩨르부르크에 출장을 와서 수요일의 이른 새벽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12시 40분 비행기로 출발하여 모스크바를 거쳐 뻬쩨르부르크에 월요일 저녁 9시 30분 경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는데, 인천 공항에서 출발이 한 시간 가량 늦어지는 바람에 모스크바 공항에서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갔지만 연결편 비행기를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ㅠㅠ
애초에 모스크바 공항에서 2시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1시간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시간 안에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서 국제선 도착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서 다시 체크인을 하고 보안검사를 받고 비행기를 타는 과정을 소화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출발 예정 시간 20분 전에 겨우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했지만 결국 예정했던 비행편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마침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인 러시아 사람들이 3명이 더 있어서 그들과 함께 조금은 마음 편히 뒷일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비행기로 티켓을 바꾸고 약 3시간가량 모스크바 공항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뻬쩨르부르크 공항에서 저를 픽업하러 나오기로 한 사람에게는 전화를 걸어 시간이 변경되었음을 알려주고 양해를 구하였습니다. 마침내 뻬쩨르부르크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입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약 24시간이 지나서 출장지에 여장을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이렇듯 갑작스러운 일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함께 하시는 주님께서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셔서 잘 감당케 하시고 어디에서나 겸손히 은혜를 구하도록 저를 인도해 주십니다.
출장을 오기 전에 지난번 이곳으로의 겨울 출장에 하도 추위가 심했던 기억이 있어서 여러 가지 방한용 아이템(내복, 타이즈, 귀마개 달린 모자, 귀마개, 털 달린 구두 등)을 잔뜩 준비해 왔더니 이곳은 지금 이상 기온으로 영상의 날씨에 아직 눈도 오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한국보다 더 따뜻한 느낌입니다. 방한용 아이템을 쓸 수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이만한 것이 다행입니다.^^
어제는 새벽 3시가 다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별 중요하지 않은 문자 오는 소리에 잠을 설쳤구요, 오늘은 아직 시차도 적응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후 내내 마라톤 회의를 하고 저녁도 굶고 밤 9시를 넘겨 호텔로 돌아와서 콘티를 준비하다 다 마무리를 못하고 11시경에 잠을 청했는데 K목사님(?)의 전화로 새벽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결국 잠을 깨고 말았습니다. 출장만 오면 본의 아니게 부지런을 떨게 만듭니다.^^; 콘티를 준비하려고 보니 찬송가를 가져오는 것을 깜빡했더라구요. 콘티를 어느 정도 준비했다고 생각해서 굳이 찬송가가 필요 없으리라 생각했었는데... 할 수 없이 인터넷에서 찬송가 악보를 찾아서 콘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만,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찬송가가 아니라 예전에 쓰던 찬송가 악보라 찬송가 장 수와 가사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찬송가 120장 ‘오 베들레헴 작은 골’은 찬송가를 보시면서 가사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왕기하 4장에 보면 선지자 생도의 아내가 먼저 간 남편이 남겨 둔 빚 때문에 아들들이 종으로 팔리게 되었음을 엘리사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에 엘리사는 그에게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이웃에게 그릇들을 빌려서 집에 있던 기름병으로 빌려온 그릇들에 기름을 채우라고 합니다. 기름병에서 기름은 계속 나옵니다. 빌려온 그릇들이 다 차기까지. 결국 그 과부는 그 기름을 팔아 빚도 갚고 두 아들과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을 통하여 역사하시는구나. 내가 갖고 있는 것, 하나님이 이미 내게 주신 것, 재능, 은사, 자연스러운 관심거리, 내가 좋아 하는 것 이런 것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역사하시는 통로이겠구나. 그리고 그 역사하심의 크기는 우리가 준비한 그릇의 크기 만큼이구나.’ 2011년을 보내면서 나는 얼마나 나의 그릇을 키웠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풍성하심으로 내게 다가오시는데 나는 혹 종지 그릇으로 그분의 풍성하심을 제한하며 오해하고 있지는 안았는지 그런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새벽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일을 마치고 돌아가야 합니다. 그전에 이들과 추가 계약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여야 합니다.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일 가운데에서도 역사하셔서 평안히 순적하게 합의에 이르고 돌아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언제나 나의 힘이 되시는 주님과 함께 모든 상황과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누리며 지내다 갈 것 입니다.
그리고 보니 어느새 2011년의 마지막 콘티가 되는군요. 지난 일 년 동안 참 수고가 많았습니다. 감사하구요. 언제나 변함없이 앞으로도 쭉 그 자리를 잘 지켜주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