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한자 -- 誕(태어날 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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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란 | 작성일 11/12/23 (12:09) | 조회수 5304 |
말씀을 맞이함 --- 誕(탄)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을 의미하는 聖誕(성탄)의 誕(탄생할 탄)자의 자의(字意)를 알아 보겠습니다.
誕 = 言 + 延
(탄생할 탄) = (말씀 언) + (맞이할 연)
言(말씀 언)은 말씀, 말하다, 높다, 나(我) 등의 뜻을 갖는 글자이며, 延(끌 연)은 끌다, 맞이하다, 이끌어 들이다, 지체하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誕자는 ‘말씀(言)을 맞이함(延)’ 혹은 ‘말씀(言)을 이끌어 들임(延)이 탄생(誕)이다.’라는 의미의 글자임을 알게 됩니다.
한편 성경을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이 말씀들을 요약하면, ‘태초에 말씀(logos)이라 하시는 하나님이 계셨으며, 이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율법에 속하여 저주 아래 있는 우리를 율법으로부터 속량하시고 자기의 자녀로 삼으시기 위해 사람과 같이 육신을 입으시고 처녀의 몸을 통해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오셨다.’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를 속량하시기 위해 처녀의 몸을 통해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자, 말씀(言)이신 예수님을 맞이함(延) 곧 전우주적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을 한 글자로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것이 誕입니다. 그리고 선인들은 이로써 태어나다, 크다, 허탄하다 등의 의미를 표현하는 글자로 삼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비롯한 이 誕자의 어원적 의미에 부합하는 탄생은 석가모니도, 공자도 동서고금의 다른 그 어떤 위대하다는 사람의 태어남도 아니고, 오직 우리를 죄에서 구속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뿐입니다. 따라서 말씀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는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으신 석가모니가 나신 날을 말씀을 맞이함을 의미하는 誕자를 써서 석가탄신일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외람되오나 말씀이 아니신 석가모니가 나신 날을 뜻하는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의 誕자는 生(날 생)자로 바꾸어 석가생신일(釋迦生辰日)로 바로 잡아야 하며, 역시 같은 이유로 공자탄신일(孔子誕辰日)도 공자생신일(孔子生辰日)로 바꾸는 것이 순리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아무튼 그 외에 이 세상 어느 누구라도 그가 말씀이 아닌 이상 그 태어난 날에 誕자를 써서 표현할 권리는 없습니다. 진실로 誕은 오로지 성육신(incarnation)하신 하나님, 곧 말씀(logos)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만의 전유물, 아니 전유어(專有語)가 되어야 합니다. 고로 오늘날 오직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날 만을 성탄절(聖誕節)이라 일컫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아 ~! 성탄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성신인(聖神人; 거룩하신 하나님이시자 흠 없는 완전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으로 이 땅의 가장 낮고 천한 베들레헴 마굿간에 태어나신 날, 예수님께서 친히 “~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요 18:37)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하늘로부터 세상에 오시는 말씀이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날,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의 복되고 복된 날! 만세로부터 감취었던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골 1:26, 엡 3:9)인 구원의 복음의 기이한 일을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친히 이 땅에 가시적(可視的)으로 이루시기 시작하신 가슴 벅찬 이 기쁨의 날에 우리 모두 여호와를 지극히 높여 찬양합시다. 호산나!
이병구 저 "그리스도와 한자" 중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