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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한자 -- 榮 (영화 영)
작성자 이승란 작성일 11/07/12 (23:51) 조회수 4318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나타나시다. -- (영)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광이나 영화라는 단어를 유난히 즐겨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성경에서 榮華(영화)榮光(영광)이 하나님의 거룩하고 고귀한 형상 내지는 속성을 형용하는 데 가장 많이 쓰였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단어 가운데 하나인 榮光(영광)의 참된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영화 )자를 보면, 그 자훈에 영광, , 영화, 나타나다, , 꽃답다 등이 있으며, 용례로는 榮光(영광), 榮華(영화), 榮譽(영예) 등이 있습니다. 파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火火  +    +  

 

1. ()는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용한 글자로 , 불타다, 빛나다 등의 의미를 갖습니다.

2. (덮을 )어떤 사물을 덮어 씌우는 보자기나 휘장 같은 것의 형상을 본 뜬 것으로 덮다, 가리다, 덮는 것 의 뜻을 가지며, 부수로서의 명칭은 민갓머리입니다.

3. (나무 )은 나무를 본뜬 글자로 나무, 나무로 만든 기구, 널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파자식에 의하면 (영화 )나무()뒤덮은() 불꽃의 형상(火火)을 표현한 글자로 나타납니다.

참고로 글자의 윗부분에 를 연이은 형상(火火)으로 붙여 쓴 것으로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또한 덤불이나 잔 나뭇가지로 뒤덮인 모습의 관목(灌木) 곧 떨기나무를 표현함과 동시에 불꽃이 나무를 온통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한편 성경에는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3:1~4)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모세가 애굽 공주의 아들이라는 귀한 신분에서 졸지에 살인자의 오명을 쓰고 애굽 땅에서 황급히 도망하여 나온 후,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치기가 된 지 사십년 만의 일( 7:30)입니다. 그때에 모세가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러 보게 된 그 놀라운 광경 곧 잔가지로 뒤덮인 모습()떨기나무()에워싸듯 휘감고() 활활 타오르는 불꽃(火火)의 형상을 문자로써 묘사해 보면 바로 그것이 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고로 자는 성경에 기록된 바, 호렙산에 이르른 모세에게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빛으로 나타나신 영화로운 모습의 여호와 하나님을 표현한 글자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선인들은 이로써 그때의 정경과 같은 영광, , 나타나다, 영화 등의 뜻을 표현하는 글자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렇듯 성경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은 불로서 자기의 사자를 삼으시고 ( 3:2, 104:4) 영화로운 빛으로 영광 중에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놀라운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그 불(the fire)과 그 빛(the light)은 우리가 세상에서 보는 삼차원의 물리적 불과 빛이 아닙니다. 그 불은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비롯한 모든 만물을 태울 수도 있지만(왕상 18:38, 대하 7:1), 호렙산의 떨기나무에 붙은 불 같이 아무것도 태우지 아니하면서도 타오를 수 있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초월적 차원의 기이한 불(참조; 9:48)입니다. 또한 그 빛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분의 주권적 섭리에 따라 우리 마음의 눈이나 심지어는 육안으로 볼 수도 있고 보지 못할 수도 있으며( 9:3~7), 어떠한 종류의 물체일지라도 그 물체의 투명도와 상관없이 투과할 수도 있고 투과하지 아니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자재의 경이로운 빛입니다. 진실로 이 초월적 차원의 그 불( 12:29)과 그 빛(요일 1:5)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이로써 사람에게 자기의 형상으로 나타내 보이시기도 하지만 사람의 이성과 지식으로는 허락하신 그 이상의 무엇을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이는 오로지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하심에 따라 영적으로만 우리의 마음에 체험(고후 4:6)되는 놀라운 은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망 가운데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기에 전혀 힘쓰고 낙망치 아니하면 어느 때엔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입어 이러한 놀라운 초월적 차원의 그 불로 세례를 받거나,( 3:11, 3:16) 거룩한 그 빛의 비췸을 받는 등,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는 것( 6:4)입니다. 그리되면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크고 담대한 믿음( 11:38)의 소유자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당한 모든 영적 전투에서 항상 승리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이 기이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불과 빛을 사모하며 늘 기도에 힘써야만 합니다.

 

관련성구 ( 7:30)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

 

       이상은 이병구 저 "그리스도와 한자" 중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