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한자 - - - 經(글 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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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란 | 작성일 11/06/15 (11:12) | 조회수 4574 |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 -- 經(글 경)
우리가 곁에 두고 늘 상고(詳考)하여야 할 聖經(성경)의 經(글 경)자를 살펴봅니다. 經의 자훈으로는 글, 경서, 법, 길, 날줄, 지나다, 다스리다, 경영하다 등이 있어 매우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며, 용례로는 經文(경문), 聖經(성경), 正經(정경), 外經(외경) 등이 있습니다. 파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經 = 糸 + 一 + 巛 + 工
1. 糸(가는 실 멱)은 絲(실 사)가 부수로 쓰일 때의 형태로서 실, 가는 실, 명주 등을 뜻합니다.
2. 一(하나 일)은 하나, 첫째, 온통 등의 의미를 가지며, 성경적으로는 위의 하늘 또는 위에 계신 하나이신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3. 巛(개미허리)는 부수명칭이 ‘개미허리’일뿐, 본디 川(내 천)과 같은 글자로서 시내, 하천, 흐르는 물 등을 의미합니다.
4 工(일 공)은 일, 공교함, 장인 등의 자훈이 있으며, 영적으로는 땅(一)에서 하늘(一)에 이르게 하는(丨) 일 곧 창세로부터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렘 33:2)인 구원사역을 의미합니다.
파자식에 의하면 經(글 경)은 ‘일(工)위에 하늘(一)에서 흘러 내리는 시내(巛)들을 실(糸)로 묶은 것’으로 풀어집니다. 즉, 죄로 말미암아 죽어가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친히 이 땅에 오셔서 하시는 일(工)인 구원사역을 위해 하늘의 하나님(一)께서 내려 주시는 말씀의 시내(巛)들을 실(糸)로 묶어 하나가 되게 한 것이 경(經)임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잠시 성경을 개괄하면, 성경은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땅의 일(요 3:12)을 통해 열방과 모든 민족에게 계시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특별히 내려주신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민족 중에서 선택하신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여 팔레스틴과 그 주변 지역에 있는 여러 나라와 민족들의 수없이 많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성경은 신, 구약을 합하여 총 66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책들은 1600여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모세를 비롯하여 요한 사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처지와 환경에 처했던 약 40여명에 이르는 많은 저자(대필자)들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이로 인해 글의 형식과 내용이 저자에 따라, 혹은 글의 기록 시기나, 목적에 따라 상이하여 각 책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닙니다. 하지만 그 모든 말씀의 근저에 함축된 중심내용은 성부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바, 메시아 곧 그리스도에 의한 인류구원의 의지를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신, 구약 성경 66권은 공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아 세상 임금 마귀를 심판하시고, 죽음의 세력 아래 잡혀 있는 인류의 구원(히 2:14~15)을 위해 이루신, 또는 이루실 그 모든 사역을 주로 상징과 비유를 통해 말씀하고 있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성경은 실로 물로 시작하여 물로 끝을 맺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처음부터 계속하여 물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창세기 1:2의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신 수면으로부터 시작하여 궁창으로 나누인 물과 물,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는 네개의 강, 노아 때의 대홍수, 아브라함의 우물, 이삭과 브엘세바의 우물, 밧단아람에서의 야곱과 우물, 바로가 꾼 꿈의 하수, 모세와 애굽의 하수, 출애굽시의 홍해, 마라의 쓴 물, 엘림의 물샘, 시내산의 빽빽한 구름, 성막의 구름기둥과 물두멍, 반석의 생수,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건너야만 하는 요단강에 이르기까지 모세오경에 나오는 다양한 형태의 물 이야기와 시편과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의 글을 비롯한 모든 선지자의 글에 쓴 바, 여러 가지 물에 관한 말씀은 신약으로 넘어와 다시 예수님께서 갈릴리의 호숫가에서 주신 교훈을 비롯하여 생명수의 강과 샘과 물에 관한 말씀으로 면면히 이어져 흐르다가 마침내 그 절정으로서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채 그의 옆구리에서 물과 피를 쏟으심을 묘사하기에까지 이릅니다.
실로 이 모든 물은 죄로 말미암아 속절없이 죽어가는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헤와 사랑을 은유할 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명수가 되시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양한 비유와 상징으로 혹은 명명백백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한 말씀의 물줄기들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여 서로 합쳐지고 나누이며, 하나의 거대한 말씀의 강을 이루어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 모든 말씀의 마지막 부분인 요한계시록 22:17에서는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 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고 기록하시므로 역시 값없이 주시는 생명수에 관한 말씀으로 성경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생수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렘 17:13)께로부터 인류의 구원을 위해 나오는 성경 66권 각권의 말씀의 물줄기들이 하나님의 영(靈)에 의해 모아지고 서로서로 짝이 되어 실로 묶여짐 같이 하나로 통일됨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자세히 읽어 보아야 할 여호와의 책(사 34:16)인 성경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동방의 선인들이 성경에 관한 이같은 내밀한 사실을 하나의 글자에 담아 정확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즉, 인류의 구원(工)을 위해 하늘(一)에서 흘러내리는 시내(巛) 곧 말씀의 물줄기(巠)를 모아 하나로 묶음(糸)을 나타내어 經자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써 ‘성경’은 물론 거기서 파생하는 개념인 글, 경서, 길, 다스리다 등을 뜻하는 글자로 사용한 것입니다.
진실로 기독교의 성경만이 죄와 사망의 땅에서 죽어가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늘에서 흘러 내리는 생명수의 물줄기를 모아 묶은 단 하나뿐인 여호와의 책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를 제외한 여타의 종교에서는 그 가르침의 글이 하늘에서 흘러 내리는 말씀의 물줄기가 아닌 이상, 그 가르침의 책에 經자를 붙여 이름하는 것은 글자의 참 뜻에 맞지 아니하는 오용이자, 어불성설임을 알아 삼가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성경은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시 46:4)라고 밝히 말씀합니다. 과연 성경은 하늘의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서 하나님의 성소를 기쁘게 하며 흐르는 생명수의 강(江)으로서 죄와 사망의 땅에까지 흘러 내림으로 온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 되는 이땅에 오직 하나뿐인 책입니다. 우리는 이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성경, 곧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생명수 샘물인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우리 영혼의 목마름을 온전히 해갈할 수 있게 되고, 또 그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승리의 삶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관련성구 (요 4:14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이병구 저 "그리스도와 한자" 중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