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배찬양콘티(110522) | ||
---|---|---|
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11/05/18 (23:19) | 조회수 3379 |
금주(2011년 5월 22일)의 찬양 콘티를 올립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A major)
시작됐네(A major) : 은혜로다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A major)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Bb major)
영광 영광(Bb major)
저는 지금 동경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긴 하루를 마치고 밤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차를 몰고 김포공항까지 가서 차를 주차해 놓고, 8시 4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하네다 공항을 통하여 일본 동경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예기치 않게 이곳 동경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할 일이 생겨서 갑작스러운 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금요일에 제가 박사 과정을 밟을 때 지도교수였던 분(이 분을 통하여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고, 지금껏 가까이서 많은 일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으로 부터 일본 출장을 대신 가달라는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았습니다. 오래 전에 포럼에 초청을 받은 것을 까맣게 잊고 다른 출장 계획을 세워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신 가서 발표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금요일까지 제출하여야 하는 발표 자료도 준비하지 않았으니 발표 자료를 만들어서 보내 주어야 하고요. 휴...
일단 거절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못한다고 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핑계거리를 찾았습니다. 다음 주 출장 전에 회사에 처리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도 있고 러시아 비자도 받아야 하고... 사실은 다음 주 화요일(24)부터 주일(29)까지 러시아로 출장을 가게 되어 있어서 금주에는 여권을 여행사에 맡겨서 비자를 발급받을 예정이었습니다. 대개 초청장을 받아서 비자를 받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거든요. 그러니 여권이 없어서 출장을 갈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아주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듯한 이유지만 그렇게 막연히 비자 발급이 안된다고 핑계를 대서 거절하기가 편치 않아서 여행사에 물어 보았더니 급행료를 내면 이틀 만에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에그~ 그냥 안 된다고 해줬으면 편했을 텐데...) 회사의 급한 일들도 약간씩 일정을 비키면 처리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출장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금요일 퇴근 무렵에 출장은 결정되었고 가급적 월요일까지 발표 자료를 보내 주겠노라고 일본에서 포럼을 준비하는 주최 측에 양해를 구하는 메일을 보내고 토요일 오전부터 발표 자료를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에는 목장 식구들과 장태산으로 바람 쐬러 갔다 오느라 오후 시간을 다 쓰고 말았습니다. (장태산 오랜만에 갔는데 참 좋더군요.) 주일은 어차피 제 시간이 아니고요. 그런데다 평소와 달리 왜 그리 월요일과 화요일에 회의가 그리도 많은지... 어찌되었거나 화요일 오전에 발표 자료를 보내주고 화요일 오후부터 짬짬이 발표 준비를 해서 오늘 오후 무사히 포럼을 마쳤습니다. 언제나 나의 힘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힘든 상황 어려운 일이지만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는 속을 좀(?) 끓였습니다. 도대체 언제 발표 자료를 만들어서 보내려고 그러느냐고요. 제 아내는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이고요, 저는 마지막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하면서 일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제 스타일이 여유 있어 보이고 스릴(?)도 있지만 다음에는 아내의 스타일대로 해 볼까 합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출장을 결정하고 아무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원전 사고의 후유증도 채 수습되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찜찜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난 주일 ‘우리는 왕이요 왕후다!’ 라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목사님께서 축복 기도를 해 주시는 데 ‘그래 맞아, 일본에 가서 그들을 축복해야 겠구나. 왕의 권세로...’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니 일본에 오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여기 와서 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발표 중에 그들을 위로하고 천지를 만드신 나의 하나님께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노라고 얘기하였습니다.
하나님, 이들이 이 땅 가운데 소망은 오직 주께 있음을 믿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들을 위로하시고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