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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한자 -- 工(일 공)
작성자 이승란 작성일 11/01/25 (11:24) 조회수 4180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 (일 )

 

잠언 22:6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셨듯이 인격을 형성해 가는 시기인 어린이와 청소년기에 있어 바른 인성교육과 정서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에는 교회에 출석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기독교의 교리를 가르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교회학교(주일학교)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규학교교육에서 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회학교의 교육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독교의 교리를 습득하고 성도로서의 바른 소양을 갖추게 할 뿐 아니라,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성경말씀에 의거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교육의 과정으로 교회학교에서는 예배를 드린 후 각 반별로 모여 공과공부(工課工夫)를 하게 됩니다. 공과공부란 말은 물론 공과를 공부함을 뜻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학생들에게 공과를 지도하시는 선생님이나 심지어는 교역자들조차 공과라는 낱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잘 모르면서 공과를 지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工課(공과)라는 한자어가 어떠한 뜻을 품고 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工(일 공)자를 보면 일, 공교하다, 만들다, 장인 등의 자훈을 가지며, 용례로는 工課工夫(공과공부), 工巧(공교), 工事(공사), 工匠(공장) 등이 있습니다. 이를 파자하여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1. (하나 )하나, 처음, 모두, 오로지 등의 의미가 있으며, 여기서는 위에 있는 하늘과 하늘에 계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 14:9)을 상징합니다.

2. (위 아래로 통할 )위아래로 통하다, 뚫다, 셈대를 세우다 등의 뜻을 가집니다.

3. (하나 )은 역시 하나, 처음, 첫째 등의 자훈을 갖는 글자이지만, 여기서는 글자의 아래에 위치하여 아래의 세상 땅에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115:16 하늘은 여호와의 하늘이라도 사람에게 주셨도다)

 

 파자식은()위의 하늘()아래의 땅()연결하여 통하게 함()을 보여줍니다.

, 하늘을 상징하는 위의 자와 땅을 상징하는 아래의 자 그리고 땅과 하늘을 연결하여 위와 아래가 통하게 함을 의미하는 자를 합하여 자를 이루었습니다.

성경은 예레미야 33:2에서 하나님은 을 행하시며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신다고 밝히 말씀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5:17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하시니 나도 한다 하시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예수님께서는 무슨 을 하신다는 말씀일까요? 이는 다름 아니라 아담의 불순종에 의한 원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살 소망이 없게된 이 땅의 불쌍한 인생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구속하시므로 말미암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로 다시 이끄시는 구원사역하늘연결하여 통하게하는 바로 그 을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4:34~35) 이는 위에서 풀이한 바와 같이 자의 제자적 의미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러므로 죄와 사망의 에 있는 인류()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의와 생명의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로 이끄시는 , 창세로부터 하나님께서 하시는 이신 구원사역( 17:4)을 형상화하여 하나님의 일을 뜻하는 자를 만들고 이로써 또는 일을 하다라는 의미의 글자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하늘+사다리+)  

한편 창세기 28:12~14에 보면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던 중 벧엘에 이르러 돌베게를 베고 잠들었을 때, 꿈에 에서 하늘사닥다리가 닿은 모습과 그 위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야곱과 그 자손에게 복 주실 것을 약속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어떠한 분이시며, 장차 야곱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꿈으로 예시하시는 장면입니다. , 후일에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라반의 양떼 중 아롱진 양, 점 있는 양, 검은 양들을 자기의 소유로 삼아 그 떼를 이끌고 고향인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창세기 31:1~22), 야곱이 행할 이 ()이 바로 오순절에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이 흠과 점이 있는 죄인임을 드러내어 하나님께 고백하므로 하나님께 속하게 되는 자들 곧 성도의 모임인 교회를 성도의 본향인 하늘의 하나님께로 이끄실 성령 하나님의 하시는 ()을 예표하는 것임을 보이신 것( 3:7)입니다. 자는 그때에 야곱이 꿈에 본 장면 그대로 ()에서 하늘()사닥다리가 닿은()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주리라 약속하신 땅( 35:12)인 가나안 땅에 있는 갈릴리 호수와 사해 그리고 요단강, 이 셋은 귀가 둔한 우리 인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 3:2)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친히 준비하신 다양한 역사지리학적 교재들 중 일부로서 하나님의 구원사역 곧 창세로부터 하나님의 하시는 바 그 기이한 ( 29:14)을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쉽게 깨닫게 하기 위해 마련하신 것인데, 자는 이를 상징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의와 생명의 하늘을 상징하는 살아있는 물고기들이 가득한 갈릴리 호수자의 위쪽 로 표현하고, 죄와 사망의 땅을 상징하는 아무 생명체도 살수 없는 죽음의 바다인 사해(死海)자의 아래쪽 로서 표현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백성 된 자들을 죄와 사망의 땅에서 의와 생명의 하늘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인 하나님의 말씀 곧 하늘에서 흘러 내리는 생명수의 강을 상징하는 요단강자의 가운데 부분인 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로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의 대부분을 갈릴리의 가버나움에 사시면서( 4:13) 주로 갈릴리 바다를 중심으로 하여 그 주위에 있는 도시와 마을의 회당 그리고 갈릴리의 해변과 인근의 들판에서 제자와 백성들을 가르치시고, 이적과 병고침 등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기는 일( 9:43)들을 행하시며 그의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생명을 상징하는 갈릴리 바다를 중심으로 천국복음을 전파하시고, 사망과 땅을 상징하는 염해(사해)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 아니하셨는데, 이에는 예수님 자신은 하늘에 속한 분이시고, 그의 나라는 하늘에 있음(고전 15:47, 18:36)을 은연 중 암시하고자 하시는 의도가 있으셨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밀하고 교묘하다라는 뜻의 공교(工巧)하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는데, 이도 역시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행하시는 모든이 지극히 공교(工巧)한 것( 37:14)임을 말씀하시는 성경( 28:29, 78:72)에서 유래한다 하겠습니다. 아울러 자는 예술부문이나 혹은 어떤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전문분야에서의 일을 고도의 능숙한 솜씨로 공교하게 하는 이를 일컫는 장인(匠人)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은 인류구원이라는 공교한 ()을 전문으로 하는 최고의 장인같은 신()이시라 말할 수도 있겠는데, 자가 장인이라는 자훈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병구 저 "그리스도와 한자" 중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