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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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영택 | 작성일 10/05/25 (18:15) | 조회수 3444 |
안녕하세요~~
제가 가입해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 홈페이지에 가슴찡한 글이 있어 우리교회 홈페이지에 올려봅니다.
대전38기 아버지학교가 접수중에 있습니다(접수는 www.dfather.org로 신청). 대전38기는 대덕구 중리동에 있는 송촌장로교회(박경배목사님 담임)에서 6월 19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가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영택 집사드림 (016-213-1224)
어디 불편하신가요?
학교를 방문한 성준이 어머니는 매우 불안해 보였다.
내가 자리를 안내해 앉혀 드렸을 때도 그 불안감은 계속 되었다. 눈을 나와 마주치지 못하셨다. 아니 눈동자를 나에게 맞추시려고 애쓰는데, 그것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는 성준이에게 말했다.
“성준이는 잠깐 교실에 가 있겠니?”
매우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성준이는 고1 남학생 특유의 할발함과는 달리 극히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네...”
성준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성준이가 나감과 동시에 성준이 어머니는 더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두 손을 내저으며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다. 나는 순간 놀라 어머니에게 말했다.
“왜요? 어머니, 어디 불편하신가요? 말씀을 해보세요.“
아들을 불러주세요
그래도 성준이 어머니는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계속 손만 내저으며 입술만 옴짝거렸다.
“어머니, 왜요? 크게 말씀하시겠어요?”
내 마음은 답답해지고 있었다. 순간 큰 목소리가 들렸다.
“서~ㅇ 주~ㄴ 이~”
어머니는 성준이의 이름을 간신히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뚜렷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성준이 어머니는 힘을 다해 말씀을 하고 계셨다.
“서~ㅇ 주~ㄴ 이~”
순간 나는 무엇인가 어머니에게 힘겨운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살짝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아~ 어머니. 성준이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거군요.”
고개를 끄덕이는 어머니.
“제가 불러드릴게요.”
말하는 순간 성준이 어머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교무실 문을 열고 아까와는 전혀 다른 큰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
"성준아!“
수화(手話)로 말해요
어머니와 성준이를 같이 앉혀 놓고 면담을 시작했다. 성준이는 내가 하는 말을 어머니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수화(手話)로 말이다.
성준이 어머니는 청각 장애였다. 어머니는 성준이의 입모양과 손동작을 보면서 이해를 하신다고 했다. 가족들은 대강 입모양을 보면서 의사 소통이 되는데 처음 본 사람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녀석 어머니가 그렇다고 귀띔이라도 해주지.’
성준이는 나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어머니는 얼마나 애타셨을까? 나는 그것도 모르고 연신 질문을 해댔으니 말이다.
수화를 하는 성준이와 열심히 담임교사의 말을 들으려고 온 집중을 다하는 어머니를 보며 말하던 중 나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성준이 아버지는 목수, 가정형편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게다가 남동생이 있는데 동생도 청각장애여서 특수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성준이는 영훈고기독학생회에서 활동중이다. 얼마 전 기도회 중에 잠시 나눔의 시간이 있었는데 성준이는 그 때 이렇게 고백했었다.
“저는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국어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도하는 국어교사가 꿈입니다. 최관하 선생님처럼요.”
하나님께서는 성준이와 이 가정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인도하옵소서
상담을 마치고 성준이와 어머니를 붙잡고 기도했다.
“하나님, 이 가정을 축복하시고 은혜를 더하여주시옵소서. 어머니와 아버지, 성준이와 동생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사랑으로 아름다운 결실 맺는 가정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어머니와 동생의 청각 장애도 치유하여주시고, 물질적으로도 어려움 없도록 하여주시옵소서. 동역자를 붙여주시고 중보자를 붙여주시옵소서. 성준이 잘 성장하여서 진정 복음을 전하는 기독교사로 세워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하나님의 일꾼 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를 하는 내 눈에서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성준이와 어머니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특히 어머니는 연신 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냈다. 하나님께서 이 가정과 성준이를 끝까지 책임지시고 아름답게 사용하시리라 믿으며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