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퍼온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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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현숙 | 작성일 10/05/07 (07:59) | 조회수 3997 |
"지난 주일날 제가 전에 새가족 양육으로 섬겼던 분의 사모님이신 집사님을 식당에서 만나 장애를 갖은 어린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눈물과 고통을 잠시 듣고....장애를 갖고계시거나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주님의 평강과 위로와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다음글을 퍼왔습니다.
다음글은 대전에 명은어린이집을 탄생시킨 충남의대 김교수님의 사모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부군 김선영교수님께서 12년간 지속해오신 아프리카 우간다 의료봉사-쿠미프로젝트에 명은이 돌보시느라 처음으로 동행하시는 사모님과 함께 저희부부(김경진집사)를 비롯해 35명이 지난 1.28-2.9일까지 동참하면서 다시한번 크리스챤으로서, 리더로서, 하나님자녀로서, 의료인으로서 , 그리고 교회와 선교에 대해서, .......어떻게들 살고계신지.. ..물이 없고 AIDS와 고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그땅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비참하고 안타까운 삶을 보면서 충격받고 마음아파하고...우리가 이땅에서의 삶이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있는지 ..잘 깨닫고있지 못한지...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반성하고..시간을 보냈고 보내고 있습니다. 갓피플 “우간다에 사랑을 싣고” 에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
오늘이 무슨 날인지 대개의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을 겁니다.
저도 이 날을 매년 기억하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예전에는 꿈에도 몰랐었지요.
결혼 전까지 별 어려움이 없이 살아왔던 저는 세상의 나쁜 일은 다 남의 일인줄 알았었나 봅니다.
명은이 낳고 저는 아이의 장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어째서 이런 일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일어날 수가 있는거지?" 라는 의문으로 더 괴롭고 황당해 했었지요.
모태신앙가정의 자녀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저의 신앙생활도 생활화, 습관화된 신앙이었고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저의 신앙생활이 늘 저 자신의 불만이기도 했지요.
명은이 낳고 한동안 괴로와 하던 어느날
어린 시절 온 가족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가정예배 드리다가 친정아버지께서 하셨던 설교말씀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이해도 안되고 그냥 넘어갔던 것 같은데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나면서 순간 깨우쳐지더라고요.
크리스챤이 세상에서 받는 고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친히 간섭해주시는 은혜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때까지 저와 하나님의 관계는 그저 피상적인 관계일 뿐이었습니다.
저는 늘 좀더 직접적인 체험을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지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이 아니라 내 스스로 선택하는 믿음을 갖고 싶다는 소망이었지요.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던 저였지만
처음으로 예수님의 피흘리심이 2000년 전의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바로 나 때문이라는 사실이 깊이 느껴지고 체험되었지요.
오늘.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이라는 자체가 없어지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하며 저는 요즘 대전권의 각 학교를 다니며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반 초중고등학교에 경증의 장애학생들이 통합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일반학생들에게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저의 바램으로 이 일에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2년간 지냈던 미국에서 우리 명은이는 특수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때 우리 명은이 8살이었고요.
그때까지 우리 대전에는 우리 명은이가 다닐만한 장애인교육실이 전혀 없어서
저희는 "명은어린이집"이라는 중증장애아교육실을 열어 운영하다가 미국을 갔기 때문에
저는 미국의 특수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지요.
그래서 학교에 부탁하여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했지요.
미국은 왠만큼 심한 장애인도 다 일반학교에 흡수되어 통합교육을 받습니다.
너무 너무 심한 장애아만 특수학교엘 다니지요.
근데.
명은이가 다니던 특수학교는 장애아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천재아도 함께 다니는 특수학교였습니다.
복도를 사이에 둔 교실만 다를뿐, 강당도 운동장도 식당도 함께 사용하고 학예회나 소풍이나 그밖의 모든 행사를 함께 합니다.
천재아이가 장애친구반에 와서 책을 읽어주는 커리큘럼도 있고요
제가 자원봉사를 하는 교실에는 150킬로가 넘는 아주 심한 중증의 흑인 장애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저는 그 여학생의 옆에 앉아서 식사를 돕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스스로 먹도록 하기 때문에 그 여학생의 입주변과 턱수건이 무척 지저분했습니다.
그때 그 옆을 지나던 천재소년이 그 여학생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며 그 여학생의 입을 닦아주고 가는 그 짧은 순간 저는 멍해졌습니다.
그 소년은 착한 일을 한듯한 잘난체도 없었고
주변의 선생님이나 자원봉사자들도 그 소년을 특별히 착하게 보는 특별함도 없었습니다.
늘 만나고 부딪치는 일상 속에서 그들은 장애도 천재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친구일 뿐...
그 이후 저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어릴 때부터 이런 "함께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의 우리 사회도 좀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매년 15만명이 새로 장애인이 되는데
그중의 90퍼센트, 즉 14만명 정도가 여러가지 사고나 질병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의 컬럼니스트인 죠지 윌은
"나는 오늘 여자가 될 수는 없다.
나는 오늘 흑인이 될 수도 없다.
그러나 나는 오늘 장애인이 될 수는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너나없이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나아가 모든 고통에는 뜻이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저는 그저 그 뜻을 따라 기쁘게 순종하며 살고 싶을 뿐입니다.
장애는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우리 명은이를 보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이 험한, 각박한 세상을 29년이나 사는 동안에 천사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 아이가 참 부럽습니다.
우리 명은이에게는 우간다에서 황의두 선생님이 나누어 주었던 보라색 팔찌가 전혀 필요없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생뚱맞게 이런 류의 글을 우리 동창카페나 교회게시판이나 익투스나 여기 우간다에까지 올리는 이유는
장애아이를 카우는 저의 직접적인 체험을 여러분과 나눔으로써 여러분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아는 것이 더 유익할 것 이라는....
다~~~ 여러분을 위해서...^^
저는 워낙에 맹꽁이라서 직접 체험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에 하나님이 이렇게 직접 체험을 주시기 까지 사랑하신거라고 저는 믿기에,
여러분들도 저처럼 맹꽁이 짓 하지 말고 간접적으로 알기를 바라는 이 못 말리는 착한 마음에...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http://cafe.Godpeople.com/ug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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