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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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09/06/24 (23:05) 조회수 3627

 

여느 때 같으면 지금 시간은 주일 콘티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만, 오늘은 숙제가 없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는 주일 새벽 예배를 마치고 영국으로 출장을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주일에 출발해서 금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의 출장이라 금주 주일 낮 예배의 찬양은 이재환목사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보니 오늘은 숙제가 없는 날입니다.


매주 해 오던 숙제가 없어지니까 금주에는 저녁 시간이 참 여유롭기도 편안(?)하기도 하고 한편 허전하기도 하답니다. 2005년 6월 5일부터 시작한 열린예배 찬양이 만 4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주일을 지나 매주 월요일 저녁 시간은 잠시 쉼(?)을 누리다가, 화요일부터 수요일 저녁까지는 주일에 드릴 찬양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냅니다. 대개 수요일 밤에 콘티를 완성하지만 마음에 확신을 얻지 못하면 목요일 새벽으로 이어지기도 한답니다. 그러다가 콘티를 확정해서 올리고 나면 신기하게 그때부터는 주일이 기다려집니다.


그렇게 매주 찬양을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제게는 참 즐겁고 행복한 숙제였습니다. - 갑자기 학창 시절에 선생님께서 저에게만 특별한 숙제를 주시면 친구들 앞에서는 툴툴거리지만 내심으론 선생님이 나를 특별히 인정해 주시고 신뢰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우쭐해 하곤 하던 기억이 납니다. - 주일에 온 성도들과 함께 드릴 찬양을 선곡하고 준비하는 이 특별한 숙제를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고, 삶의 여러 영역을 지켜주시고 시간시간 필요한 은혜를 주셔서 오늘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으니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돌이켜 보면 고등학생 시절에, 대학시절에, 대전에서 시작한 직장 생활을 통하여, 한밭제일교회에서 보낸 20여년의 시간에 제게 주신 재능과 관심을 따라 배우고 봉사하도록 세우신 자리에서 틈틈이 경험하고 훈련받은 모든 것들을 지금에 와서 참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모르게 남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분들은 확신하기는 하나님께서 특별한 숙제를 주시기 위해서 준비시키시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숙제를 받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분께 사랑받고 신뢰받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숙제가 없는 사람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특별한 숙제를 받은 것에 감사와 행복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숙제 잘 해 주세요^^ 다녀와서 다음 주일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