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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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특별기도회
작성자 성도 작성일 09/01/19 (10:47) 조회수 3823

 

 오늘은 특별기도회 15일 째입니다. 저는 이제껏 특새에 나오면 삶이 형통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참여했습니다. 초반 일주일은 이런 굳센 마음이 흔들림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새 전과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마지못해 특새 날을 채우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억지로나마 40일 동안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 것을 단 이틀 만에 허물고는 했지요. 다시 40일 특새가 시작되면 처음 일주일은 반짝 긴장을 했다가 매번 이런 절차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뜨악- 이번엔 100일 특별기도회라니요. 기존 제 습관대로라면 특새 시작하고 일주일만 반짝하는데 일주일을 뺀 93일을 억지로 나갈 생각을 하니 아찔했습니다. 거기다 성경통독기도회라고 줄창 앉아 졸 생각을 하니 더 캄캄했지요. 그러나 또다시 형통할지 모른다는 기복적인 기대감을 갖고 시작을 하긴 했습니다. 첫째 날 말씀을 읽는 성우들의 빠른 말이 신기해 웃음이 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빨리 읽어보았습니다. 혀가 꼬여 잘 읽어지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 오가며 들은 것은 있어서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해보았습니다. 말씀 읽을 때 그 말씀이 깨닫게 도와주십사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해가 된다는 말은 말씀이 제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빨리 읽어가니 그림이 빨리빨리 그려지는데 마치 제가 그 환경의 앞에 선 것처럼 훤히 들여다보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말씀을 읽는 중 한 대목이 유난히 세밀하게 읽혀지는 각인되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때로 그 부분을 목사님이 다시 짚어주시며 설교를 하시기도 하여 무척 흥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책을 한 권 보게 되었는데 비전 있는 사람은 절대 게으르지 않는다는 말과 하나님은 게으름을 죄로 여기신다는 말씀에 그만 시험이 들고 말았습니다. 특새에 나간답시고 공식적으로 오전 두세 시간 낮잠을 자며 하루를 비몽사몽 지내는 게으름의 극치가 깨달아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특새 안 나가는 사람과 게으른 사람 중에 누굴 더 싫어하실까요. 성경엔 특새 얘기는 없는 걸로 보아 게으른 사람을 죄인으로 여기신다 생각하니 특새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과감히 특새를 접고 대신 게으름을 몰아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음 날, 평소 4시 20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렸습니다. 알람을 껐습니다. 나를 게으르게 만드는 이 사탄아 당장 꺼지거라 하며 내동이쳤습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어떤 말씀이 나올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20분을 뒤척이다가 잠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5시 50분이었습니다. 저는 후다닥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교회로 차를 몰았습니다. 간발의 차로 두세 절 늦었지만 여전히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고, 하나님은 그 날도 제게 은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일은 이제 알람을 5시 30분에 맞춰서 전보다 1시간 10분을 더 자는 덕분에 낮잠을 자지 않아도 거뜬하게 되었습니다.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제 게으름이 확 떠나간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를 반쯤 감긴 눈으로 비몽사몽 게슴츠레 살고 있진 않습니다. 이렇게 차츰 적응하며 새벽사람으로 변화되어 언젠가는 완전한 1부 예배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전에 낮잠 자던 시간에 이제 글을 씁니다. 머리에 그려진 그림을 글로 풀어 아이들과 밥을 먹을 때, 놀때 들려줍니다. 얘기해 주고 싶어도 몰라서 하지 못했던 성경이야기를 매일매일 들려줍니다.  주님, 감사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하심이라
.

.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