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신 하나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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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영택 | 작성일 08/12/30 (13:06) | 조회수 4597 |
안녕하세요~~임영택집사입니다.
금년 2008년은 참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새해에도 부요케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길 기도하며, 오늘 제 가슴을 울린 글 한편드립니다.
아래글은 서울에 있는 영훈고등학교 교사이신 분이 두란노아버지학교 홈페이지에 올리신 글입니다.
도밍고 보고 싶어요
- 중2 성악가 지망생 인철이 이야기
싸이 홈피의 긴 편지
2008년 12월초 나의 싸이 홈피에 이렇게 긴 글이 올라와 있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저를 잘 모르겠지만 저는 선생님을 무지 잘 알고 있어요. 선생님이 만드신 ‘울보선생’ 책도 읽었습니다. 저는 부산 예술 중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이인철이라고 하는 학생입니다.
많은 고민을 하며 기도 기도하다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사실 어려운 부탁이 있거든요. 제가 성악을 한다고 하니 저희 집이 아주 부유한 집인 줄 아실 거에요. 그런데 안 그래요. 아주 서민 중의 서민적인 가정인데 집 하나 있던 것도 저번 달에 경매에 넘겨져 우리 4식구는 지금 월세 한 칸 방에 살고 있어요. 엄마 말로는 사기꾼에게 당했다고 했어요. 사실 학교 등록금도 못 내며 김치 하나만으로 밥을 먹는 게 흔한 일이예요. 정말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절 공부시키겠다고 저보고 절대 실망하지 말라고 하세요. 요셉도 나중에 훌륭하게 되었다고 말이예요. 저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부모님에게 태어나게 해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전 노래를 어릴 때부터 잘했어요. 저희 학교에서도 성악과에서 1등을 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레슨 선생님께서 전국 중요한 콩쿨은 다 보내신다고 하셨고 저와 저희 부모님은 국제 콩쿨까지 바라보고 기도하고 계세요. 선생님 그런데 전 꼭 공연을 보고 싶은 게 있어요.
전 플라시도 도밍고를 좋아하고 또 많은 분들이 도밍고 음색을 많이 닮았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 도밍고 성악가가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요. 더구나 도밍고가 이번 공연이 도밍고 인생에서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나이가 70이거든요. 그래서 더욱 보러 가고 싶은데 레슨비, 등록비가 없어 허덕이는 부모님께 말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기도하고 기도하다 용기를 내어 선생님 홈피를 들르게 되었어요. 선생님 저 도밍고 티켓 하나만 사 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세계 3대 테너, 그리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의 마지막 공연이 된다는데 꼭 보고 싶어서 그래요. 선생님 저의 미래에 한 번만 투자해 주세요. 간절히 부탁드릴게요. 그러면 제가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저처럼 가난한 사람들 많이 도우며 살 거에요. 저희 엄마가 항상 저보고 그랬거든요.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저의 학교 전화해보면 아실 거에요. 저 부산 예술 중학교 2학년 0반이에요. 그리고 저는 마산 00교회 다니고 있구요.055-2xx-xxxx 저의 레슨 선생님은 김00 선생님이십니다. 저의 실력을 아실려면 레슨 선생님 폰 011-9xxx-xxxx로 전화해서 여쭈어보시면 아실 거에요. 교회 성도님들께 말하려고 하니 부끄러워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선생님 저 그 공연 꼭 보고 싶어요. 보고는 싶어 잠이 안 와 생각하고 생각하다 부모님 몰래 글 올리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 그분의 노래 소리를 앞좌석에서 직접 보고, 듣고싶어요. 저의 꿈이 세계 3대 테너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되는 것을 믿고 기도하고 있어요. 그러니 선생님 저의 인생에 도밍고 티켓 한 장만 투자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는 맘으로 부탁드립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어요. 요번 주가 시험기간인데 공연 때문에 공부도 잘 되지 않고 잠도 오지 않아요. 선생님 꼭 부탁드려요. 그럼 평안하세요. 참 제 폰은 010-xxxx-xxxx이예요. 제 소원 안 들어 주시면 어떡하죠? 아무튼 기도하는 맘으로 올렸으니 하나님께 맡깁니다.
안 되도 실망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할게요. 그리고 저같은 학생들 바른 길로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같으신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건강하세요.
편지가 전해준 감동
나는 이 글을 읽는 동안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단순한 동정의 눈물이 아니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부여잡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인철이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잠시 기도했다. 그리고 이 편지가 설령 거짓일지라도 나는 이 아이를 도와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이라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이 세상에는 가짜가 너무도 많다. 길거리에도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곳곳에 적선을 요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특히 이러한 연말연시를 맞이할 때쯤이면 더욱 그렇다. 믿음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들도 그들을 구분하려 애쓰는 모습을 발견한다.
‘진짜일까? 가짜일까?’의 진위(眞僞) 여부는 하나님이 가리실 일이라는 마음을 갖는다. 내 앞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내 마음과 상황이 그를 도울 수 있는 처지가 된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인철이의 이 편지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지 아니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확인보다는 어떠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지 지혜가 필요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순한 물질만의 도움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떠한 것을 생각하실지도 모른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나는 인철이에게 기도한 후에 연락을 하겠다고 회신을 남겨 놓았다.
예배 가운데 주신 말씀
12월의 첫 주 고등부 예배를 드리며 아이들에게 전한 말씀은 전도서 11:1-2이었다.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나는 이 본문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말씀을 전했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는 말은 그 당시 사용되던 하나의 속담과도 같은 것입니다. 먹을 것을 물 위에 던져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가진 물건들을 남에게 나눠 주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 주고 남을 도와주는 것은 우린 인생의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지혜입니다. 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들은 예기치 않는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를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과거에 우리가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있다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들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남을 돕는 것이 꼭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남을 도와주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제와 도움의 습관은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 도움을 받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무엇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까? 우리는 기회가 있든지 없든지 항상 이웃을 돕기에 힘써야 합니다...“
이 말씀을 전하며 은혜를 받은 것은 바로 나였다. 그리고 인철이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고등부 아이들에게 인철이의 편지를 간략히 소개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아이들은 감동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몇 아이들의 눈빛은 반신반의한 듯했다.
“얘들아, 내가 인철이를 도와주어야 하겠니? 아니니?”
진짜 연락하셨어요?
그런데 아이들보다 교회의 선생님들이 이 글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있었고 인철이를 함께 돕자는 의견을 내고 있었다. 더욱이 교회의 아이들이 이러한 일을 통해 도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도 마음이 일치했다. 결국 여러모로 고민하며 기도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번 성탄절에 인철이를 교회 고등부 예배에 초청해 성악을 하도록 하고, 도밍고 공연 티켓을 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으로 합쳐졌다. 그러면 인철이도 덜 미안하고 또 성악가가 되고자 하는 아이니까 응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는 인철이에게 전화를 하였다. 인철이는 내가 전화를 한 사실 자체에 대해 깜짝 놀라고 있었다.
“진짜 연락을 하실 줄은 몰랐어요.”
“내가 기도한 다음에 연락한다고 했잖니?”
인철이 어머니를 바꾸도록 했다. 그리고 인사를 나누었다. 인철이 어머니는 내가 전화한 사실에 대해 인철이보다 더 감격스러워했다. 나는 결론부터 말했다.
“어머니, 인철이 서울 보내시죠. 도밍고 공연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네?”
인철이 어머니의 울음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한동안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믿음으로 나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느껴졌다. 30만원 가량의 티켓을 소원하며 기도하는 아들에게 쉽게 해주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침에 만난 인철이
“도밍고는 2007년 세상을 떠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린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크로스오버계의 디바로 꼽히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캐서린 젱킨스와 함께 듀엣 공연을 펼친다.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에 나오는 아리아 ‘겨울바람’,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이트’를 비롯해 한국 가곡도 부른다. 이 공연은 1월 13일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철이 덕분에 나는 도밍고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철이 역시 세계적인 성악가, 특히 기도하는 성악가가 되기를 꿈꾼다는 사실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라 믿었고 인철이와 가정을 생각하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뜨거운 눈물을 주고 계셨다.
인철이는 성탄절 하루 전에 마산 집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이번에도 콩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또 서울대 교수님이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해서 24일에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25일 아침에 나는 인철이와 어머니를 영훈고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인철이는 키가 무척 컸다. 178센티미터라고 하니... 전화 목소리는 어려보였는데 이미 어른이 된 듯 싶은 아이였다.
함께 한 성탄 예배
내가 섬기고 있는 우이제일교회 고등부의 성탄절 예배는 몇 가지 순서가 있었다. 예배와 성찬식, 그리고 개인별, 분반별 은사 발표, 연극, 그리고 인철이의 순서 이렇게 진행되었다. 모든 순서들이 은혜롭게 지나고 있었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통해 영광을 받고 계시었고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물로 부어주고 계셨다.
인철이의 순서가 되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지난 번에 말했던, 나중에 성악가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며 살겠다고 하는 인철이와 어머님이 마산에서 올라오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했고 또 하나님께서 이번 성탄절을 통해 무엇인가 계획하신 것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박수로 인철이를 앞으로 맞이하겠습니다.”
큰 박수 소리가 난 후 인철이는 앞으로 나왔다. 피아노 한 대에 의지한 목소리. 인철이는 아침부터 무척 떨린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인철이의 입이 열리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철이는 내가 생각한 수준의 그 이상, 아니 가늠할 수 없는 목소리와 몸짓,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 자리에 모인 교사들과 학생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아니 낼 수가 없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축복하시려고. 성탄의 의미를 알게 하시려고 인철이를 우리에게 보내셨구나.”
두 곡이 끝난 후 앵콜을 요청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18번이 뭐니?
세 곡이 모두 끝난 후에 아이들의 얼굴은 은혜로 가득했다. 인철이도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앞으로 나가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네!”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이렇게 말했다.
“그럼, 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순간 조용해졌다. 나는 살며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인철아, 나는 네 18번을 듣고 싶은데... 18번...”
했더니 한 쪽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18번이 모예요? 애창곡이죠.”
모두들 웃는 가운데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애창곡, 인철아 네가 가장 좋아하고 잘 부르는 것 한 곡 더 부탁해도 될까?”
인철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노래니? 네 애창곡이?”
인철이는 대답했다.
“공평하신 하나님요.”
공평하신 하나님
반주도 금방 준비가 되었다. 인철이는 ‘공평하신 하나님’을 부르기 시작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인철이의 가사가 흔들렸다. 몸도 흔들렸다. 인철이는 울고 있었다. 재물도 없지만 자신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서 울었다. 남이 없는 것을 주셨다는 확신에 인철이는 울고 있었다. 노래를 계속하지 못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어찌할 수 없는 감동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인철이는 울며울며 노래를 계속했다. 그러나 또 끊어지기를 몇 번.
나는 일어나 모두에게 말했다.
“여러분 우리 모두 공평하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축복하시는 하나님
인철이를 통한 감동의 시간이 끝나고 인철이 어머니께서 나오셔서 말씀을 하셨다. 빚보증으로 인해 3개월 전에 갑자기 지하 단칸 셋방으로 왔다는 사실과 내 싸이 홈피에 올린 글조차도 몰랐었다는 사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가정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더욱이 인철이 어머니를 통해 우리 고등부 아이들을 격려하고 계셨다.
“여러분 가운데 물질적으로나 여건상 어려운 일에 있으신 분들은 절대 낙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실 거예요. 끝까지 기도하며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어서 인철이와 그 어머니를 붙잡고 기도했다. 그리고 준비한 물질을 전달했다. 아이들이 헌금한 것이 40만 천원이었다. 그리고 찬조 물질 등등해서 인철이와 어머니께 전달했다.
그리고 다음날 인철이는 VIP석을 예약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너무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사실 감사한 것은 나와 우리 교회의 아이들이었다. 성탄절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섬김과 사랑을 생각할 수 있었고, 또한 인철이를 통해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열정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다름 아닌 우리를 축복하고 계셨던 것이다.
몸에서 전율이 와요
고등부의 한 아이가 성탄절 예배를 드린 소감을 홈페이지에 이렇게 남겼다.
“2008년 12월 25일 오늘은 성탄절이다. 여느 때처럼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데 오늘은 뭔가 평소와는 달랐다. 고등부만의 성찬식과 반별 장기자랑.. 그리고 지금 이야기의 핵심인 인철이까지.. 예배시간이 끝나고 인철이의 성악 실력을 볼 수 있었다. 라디오로만 듣던 목소리가 내 앞에서 울려 퍼지듯 생생하고 굉장히 듣기 좋은 목소리가 내 머릿속을 울리었다. 나는 전도사님을 통해 인철이라는 아이의 사연을 알게 되어 참 기대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철이! 그렇게 인철이는 앵콜송까지 부르고 나왔고, 인철이의 어머님이 간증을 하셨다. 이야기를 듣던 중 ...나는 정말로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씀이기도 하다..
내가 잘되고 하나님께 헌신하고 봉사하고 헌금을 많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주일성수와 봉사 신앙생활을 잘하고 나서 내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려야한다는 것이다.
난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나도 여태껏 내가 먼저 잘되고 하나님을 찾았던 건 아니었는지 말이다....
그 후, 전도사님이 인철이에게 애창곡을 물어보았고, 인철인 "공평하신 하나님"이라고 대답한 것을 여러분은 기억할 것이다. 이어지는 인철이의 마지막 찬양.
나는 이때 엄청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아!..나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며 살아가는데 나는 나의 환경만 불평하고 기도할 줄을 몰랐던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과 인철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인철이는 찬양을 부르다가 눈물을 쏟았고 나는 어머님의 간증과 인철이의 마음이 너무 공감되어서 눈물이 흘렀고, 인철이와 그의 가정을 위해 기도할 때는 정말로 열심히 진심으로 기도를 했다. 너무나도 특별하고 은혜와 감동이 넘치는 성탄절이었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