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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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자리에서
작성자 김한곤 작성일 08/06/23 (23:54) 조회수 4275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소외받은 자리에서 묵묵히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김한곤 목사입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20년이 넘도록 받은 은혜대로 깊은 산촌과 낙도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김을 감당해온 농어촌미자립교회 목회자입니다.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오늘날의 농어촌교회 현실과 저희가 목회하는 상황을 알리고 기도와 선교협력을 부탁하기 위함입니다. 해외선교도 중요하지만 눈앞에 놓인 내나라 내민족의 어두운 그늘 속에 쌓여서 빛이 바래져 가는 영혼들의 모습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거듭되는 농업정책의 실패와 WTO(국제무역기구)의 다자간 무역협상,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등 개방화시대를 맞아 농어촌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농수축산물 과잉공급과 농수축산물 가격폭락, 농가부채 증가 등 농촌경제가 붕괴되고, 이농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 농약, 화학비료, 농업용 비닐, 축산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등 농어촌 사회는 지속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농어촌사회는 노인문제와 이주결혼여성으로 인한 다문화 문제, 이혼으로 인한 조부모에게 맡겨진 어린이의 증가 등 교회가 감당해야 될 선교 과제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농어촌은 한국교회의 모태입니다. 농어촌에서 열정적인 신앙인들이 배출되었고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어촌의 형편과 함께 농어촌교회의 현실도 더불어 어려워져서 지금은 소수의 교우(노인과 아이들)들이 교회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농어촌교회와 농어촌선교에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현실이 농어촌선교를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마을의 구심점이 되어 마을을 살려가는 선교적 전통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농어촌은 인구는 줄었으나, 목회적 돌봄과 관심이 더욱 절실한 곳이며, 교회가 가장 낮은 자의 자리로 내려가 모두가 떠나고 포기하는 농어촌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교회는 2000년에 태동하였지만 작년에 상가임대(商街賃貸)교회를 청산하고 교회부지를 마련하여 이주하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현재는 전형적인 농촌미자립교회로 장년10여명과 아이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족한 사람이 신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으므로 정신장애를 가진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분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목도하고 상담과 재활을 위한 치료 등을 지원하면서 교회가 이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기도와 선교지원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20여년을 함께 해온 동역자이자 목회자자녀인 저희집 아이가 희귀질환으로 3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보다는 많이 호전되긴 하여도 매월 들어가는 병원비(50만 내외)감당이 어려워 기도가 필요하고, 교회가 없는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작지만 가진 것 모두 교회부지매입과 건축에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남은 교회각종공사가 마무리가 되지 않아 교회각종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희교회의 모든 재산은 유지재단에 편입되어 영구보존하도록 하였으므로 개인소유가 아닙니다. 이 땅 위에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집으로 수많은 영혼이 쉬어가는 하나님의 동산이고 집입니다. 오래된 집을 개조하여 교회를 건설 하였으므로 교회당은 작고 아담한 적벽돌 집이지만 스레트집인 사댁은 비만 오면 곳곳에 비가 세고, 작년에는 집중호우로 축대가 무너져 내려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마당은 파헤쳐져 누군가의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우 예배당과 사댁을 준비하고 나니 아직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무서워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교회 오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지역사회봉사센터인 “소망의 집”은 친환경운동을 위한 농촌개몽운동과 이민족공부방을 비롯한 이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한방봉사,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운영,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상담 등이 사역되고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교회각종공사을 위한 건축비과 교회와 소망의 집 운영과 지역 선교을 위한 선교비, 부족한 사람의 가정의 병원비가 필요합니다. 지극히 작은 선교지원이라도 정말 큰 힘과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기도와 선교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주 안에서 평안을 기원합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주소 : 경남 사천시 사천읍 두량리 1358-7번지 전화 (055)854-3575 진사교회

김한곤 목사 드림 (농협 831019-51-043871 ; 김한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