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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기쁨으로” 주목받는 장례사역
작성자 스마일뽀샘 작성일 08/02/18 (10:22) 조회수 5035

“슬픔을 기쁨으로” 주목받는 장례사역

[2008.01.20 18:42]       


수원 영통동 온누리교회 에벤에셀팀은 교우들이 상(喪)을 당했을 때 유족들을 도와주는 장례사역팀이다. 매주 수요일 낮 한자리에 모여 장례사역에 대한 간증을 나누고 서로 기도 주제를 내놓고 중보 기도를 한다. 30여명이 참석하는 조가대(弔歌隊) 찬양 연습도 활발하다. 이런 헌신은 장례사역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허배숙(56) 권사회장은 "팀원들은 하나같이 장례사역을 하면서 참된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례사역이 유족들을 위로하고 비신자를 전도하는 돋보이는 사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을 당한 성도들을 위로하고 예배와 찬송을 하며 필요한 행정적, 물적, 인적 자원을 원활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례사역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전도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부친상을 당한 임종석(32)씨는 장례사역팀의 이런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세례를 받기로 했다. 또 비신자인 모친도 교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김혜숙(71) 온누리교회 권사는 남편 장례식을 치르면서 두 아들과 딸 가족이 교회로 돌아오는 기쁨을 맛봤다. 에벤에셀팀의 정성스런 활동을 보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교회에는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전문 장례사역팀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기독 추모관과 기독상조단체도 10여곳 설립돼 있다. 장례신학과 관련한 세미나와 기도 모임도 늘고 있다. 전국목회자상조연합이 최근 기독교인 19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2.2%가 '육체는 영혼이 머무는 집'이라고 답했다. 또 죽은 뒤 영혼에 대해서는 '즉시 하늘나라로 간다'라는 응답자가 60.5%를 차지했다. 기독교 장례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57.2%로 나타났다.

장례 전문 사역자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장례문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것인지 기독교 부활신앙과 관련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신적인 요소가 다분한 한국의 장례문화가 성경적이고 실용적인 장례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목회자상조연합 상임회장 박철호 목사는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이별하는 것은 큰 아픔이지만, 영혼이 하늘나라에서 새 인생을 시작한 기쁜 날이기도 하다"며 "이 때문에 기독인들의 장례는 '천국 환송 예배' '부활 증언 예배'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성도의 임종을 제대로 돕지 못하는 교회는 진정한 교회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각 가정에서 기독교 장례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근 의성교회 목사는 "성도들은 인생은 한 번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며 천국을 향한 소망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 간다면 매일 진행되는 삶에 진지함이 묻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