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클론(태풍)속에서 얻은 은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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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기학선교사 | 작성일 07/11/01 (01:34) | 조회수 4603 |
주의 말씀과 은혜로 성도님들의 가정에 축복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목요일 저녁 부터 이곳 도미니카 공화국은 2개의 작은 태풍의 세력권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까지도 태풍의 정보는 전혀 없는 가운데 그냥 앉은 채로 태풍의 세력권안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예전처럼 비가 많이 오나 보다 했지만 점점 거세어 지는 바람과 비는
'아! 이건 뭔가 심상치 않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는 두개의 작은 태풍이 지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6일동안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 졌습니다.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수십군데에 비가 새고 있고,
저희가 살고 있는 거처 또한 소파가 있던 자리말고는 모두 비가 새었습니다.
교회는 예전에 건물지을 당시 창틀에 실리콘처리를 하지 않아 그 틈새로 많은 물이 들어와
지금까지도 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산위에 물을 받던 물탱크는 두조각으로 부서져 강하구에 걸쳐있고, 계곡안에 있던 튜브들은 산산조각이 나서
마찬가지 강하구 쓰레기와 같이 모여있습니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아래 있던 물탱크의 모터는 비가 들이쳐 고장이 나버려
저장되어있던 그 많은 맑은 물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하루에 두번씩 정전되더라도 계속 공급되었던 전기도 3일동안 아예 들어오지 않아
겨우 발전기를 돌려 인버터를 충전하여 밤에 외등을 켰습니다.
많은 물(폭우)덕분에 물을 사용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빗물을 받아 하루에 사용할 물을 겨우 얻었습니다.
그동안 문명의 혜택을 한 순간에 과거로 돌아가 버리게 했습니다.
물론 같이 동역하시는 집사님댁도 가는 다리가 거의 유실되어가는 상태이고 창으로 비가 들이치고 산위에 물을 공급하던 튜브들이 산사태로 유실되어 현재 저희와 마찬가지로 물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시고 매 순간 순간 감사함이 넘쳤습니다.
파푸아 뉴기니의 열악한 환경가운데서 얻은 경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일이 터질때 마다 깨달음을 허락하셨고, 이럴때마다 도미니카의 영혼들을 품게 하셨습니다.
오히려 제 마음을 잠잠히 하시며, 겸손과 함께 지혜로 같이 하셨습니다.
이번 태풍은 저희 마을이 속한 주(province)에 굉장히 많은 비를 쏟아 부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수천명의 이재민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가까운 곳만해도 하룻밤사이에 잠자던 일가족이 큰 물에 휩쓸려 모두 사망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엘 뿌에르또 만큼은 그 고통과 고난속에서 빗겨가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곳 선교센터는 더욱 확실하게 빗겨가게 해 주셨습니다.
물론 작은 상흔은 남아있지만 커다란 피해는 전혀 없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까지 얻은 피해는 앞으로 더욱 건실하게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테스트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6일간의 태풍과 함께한 저와 가족은 그야말로 은혜충만이었습니다.
저희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피해와 아픔에 귀기울이게 하였고, 앞으로의 큰 영적희망과 기대를 품게 하셨습니다.
성도님들께서도 저희 가족과 함께 동역하고 있는 이곳의 주민들과 집사님 내외분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이번경험은 저희에게 영적으로 큰 힘이 되었고, 큰 선물이었습니다.
아직도 폭우는 여전하고, 비가 이곳 저곳에서 수없이 새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보호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희집도 아무리 비가 새도 비가 새지 않는 부분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그곳으로 피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이번 태풍과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만 장문의 편지를 줄이겠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한기학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