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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열린예배찬양콘티(060924)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06/09/27 (13:54) 조회수 3946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열린예배의 찬양 콘티를 준비하는 작업은 제게 꽤 힘든 작업입니다. 주일 후 수요일까지(요즈음은 주로 목요일 아침까지) 다음 주의 열린 예배 찬양 콘티를 준비하는 작업은 그리 녹녹하지 않답니다. 때로는 출장이나 중요한 사업상의 일정으로 또는 얘기치 못한 회사의 이러저러한 일들로 쫓기기도 하고 그러나 이보다는 제가 찬양콘티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찬양콘티를 준비하면서 가급적 지키려고 하는 몇가지 원칙때문입니다.

 

첫째는 제가 부르고 싶은 찬양만을 고집하지 않고 찬양을 선곡하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양만을 고집하다 보면 그래서 그것이 성도들의 전체 영성이나 찬양에 대한 기대와 수준에 맞지 않는 다면 회중과 함께 호흡하는 찬양을 드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찬양콘서트나 발표회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뿐만 아니라 모두가 예배하는 시간이므로 무엇보다도 우리가 불러서 즐겁고 위로가 되는 찬양도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찬양을 드리는 것이 찬양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싶으신 찬양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둘째는 가급적 목사님의 설교 주제와 맞는 찬양을 드리려고 합니다. 찬양은 그 자체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목사님을 통하여 선포될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전에 성도의 마음과 영이 하나님께로 열려지도록 돕는 역할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찬양의 목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주일 강단에서 선포하실 말씀의 주제를 맞추어 찬양 곡을 선곡하려고 합니다.

 

셋째는 예배에 참여하는 우리 성도들의 다양한 연령층과 영성, 예배에 대한 생각과 습관 등을 가급적 조화롭게 맞추어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언젠가 요즈음은 많이 부르지 않는 조금 구 세대적(?)인 찬송을 불렀을 때, 행복한 표정을 지으시며 열심히 찬양하시던 지긋하신 권사님 얼굴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조금 오래되었다고 느껴지는 찬송가나 복음성가도 종종 부르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일 낮 예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선곡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찬양을 부르면서 같은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처음 대하는 생소한 곡을 성도님들이 익숙해지시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것 입니다. 제 경우에도 악보가 없이 찬양을 들어서만 익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다른 하나는 찬양을 함에 있어서, 대부분의 찬양 인도자들의 얘기나 찬양 인도를 가르치고 소개하는 책이나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같은 부분을 반복하라고 합니다. 특별히 그 곡의 대표적인 소절만을 온 회중이 코러스로 부르는 것이 훨씬 은혜롭다고 얘기합니다. 저 또한 찬양을 인도하기도하고 부르다 보면 전곡을 반복하기 보다 익숙한 멜로디와 함축된 가사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더 은혜가 되곤 합니다. 같은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은 물론 그때 그때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성도가 찬양을 익숙히 부르면서 은혜를 누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찬양을 하다 보면 성도들의 찬양하는 모습과 반응들을 보면서 한 곡을 계속 반복할 지 아니면 다른 곡으로 넘어갈 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물론 콘티를 준비합니다만 그때 그때 성령께서 인도하시고 은혜 주심을 따르려고 합니다.

 

그 다음 밝고 경쾌한 곡이냐 조용한 곡이냐를 선택하는 기준은 그리 뚜렷이 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11 예배의 시작 시간으로 간주할 때, 11시 전에 드리는 찬양은 가사나 곡의 내용을 비교적 다양하게 선곡합니다. 빠르고 경쾌한 곡도 선정을 하구요. 그러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11 이후에 드리는 찬양은 가급적 가사와 곡조를 세심히 살펴보고 경배를 주제로 하거나 목사님의 말씀의 주제를 고려하고, 찬송가도 가급적 자주 선곡하려고 합니다

 

어찌되었거나 찬양을 드리는 일에 쓰임 받음이 제게는 엄청난 축복이요 특권입니다만,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움도 지울 수 없습니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언젠가 이 욕심도 내려 놓는다고 했는 데)

 

열린예배가 단지 요즈음 유행하는 경배와 찬양 스타일의 찬양을 부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 입니다. 구도자의 예배(예배의 본질적인 의미를 놓고 논란이 있습니다만)라고 시작되어져서 이제는 열린예배라고 더 많이 알려진 예배의 형태는 지금까지 예배의 순서가 마치 경건을 대표하는 듯한 교회의 전통에서 탈피하여 지나친 형식을 벗어버리고 동시에 회중 찬양을 강화함으로 예배의 생명력과 본질을 회복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과 은혜를 누리며 드릴 수 있는 예배를 향한 작은 걸음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직도 우리의 예배는 더 새로워 져야 하고 더욱 열려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예배자의 마음과 자세도 새롭게 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더욱 기도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성도님들의 솔직한 지적과 제언과 격려에 감사들 드립니다. 더 많이 기도하고 준비해서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고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예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지적과 격려와 함께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우리에게는 기쁨과 감격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