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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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예배찬양콘티(230820)
작성자 김영백 작성일 23/08/16 (20:24) 조회수 706

금주(2023820)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이 몸의 소망 무언가(F major) 

손에 있는 부귀보다(F major): 주를 사랑하는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G major)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A major) 

사도신경  

기뻐하며 찬송하세(F major) 

   

최근에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하여 사업제안서를 쓰고 입찰을 하고 발표 평가까지 마쳤습니다. 최종 평가는 기술점수 90점과 예산 점수 10점으로 합산하여 평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술점수는 제안서를 쓰고 발표 평가를 통하여 점수를 받게 되고요, 예산점수는 입찰을 통하여 그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 금액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예산 점수에서 무조건 최고점수를 받으려면 배정 예산의 60%를 써야 합니다. 그러면 예산 점수에는 무조건 10점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예산을 너무 많이 삭감해야 합니다. 이번 사업의 예산은 어림 산으로 10%의 예산 조정만으로도 거의 7~8억 정도의 예산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니 무작정 60% 근처로 예산을 쓸 수는 없습니다. 기술에서 자신이 있으면 예산을 좀 높게 써서 손해를 본 점수를 기술점수로 만회하는 것이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서는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쟁에서 기술 점수를 갱쟁사 보다 많이 받기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대개 당락은 소숫점 이하의 점수에서 결정이 납니다. 

   

이 사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 쓸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술에서는 우리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대기업 컨소시엄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가진 기술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제안서와 발표하는 내용을 듣고 그 우수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해 주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기술적 우위가 있을 것을 확신하고 예산도 90%로 투찰을 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만약 60%의 예산을 쓸 경우, 우리는 기술점수를 거의 3점 가량 앞서야 이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만큼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안서를 내고 발표평가 이후 기술점수에 대한 평가 결과가 1점 이내의 우위로 확인 되었습니다. 그러니 상대방이 예산을 80%만 써도 우리의 기술적 우위와 상관없이 속절없이 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하나님은 제안 발표를 하러가기 전에 불안해하는 제게 말씀으로 찾아 오셨습니다.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셨다는 말씀을 주시며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술점수가 이겼지만 그 차이가 기대한 것만큼 차이가 크지 않고, 그 차이는 예산 점수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점수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다시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제게 꿈으로 또 확신을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꿈에 상대방의 과제책임자가 나와서 자신들은 예산을 낮게 쓰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도 주시고 꿈으로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마음에 평안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불연 듯 떠오르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술점수도 예산점수도 모두 저희가 이겼습니다.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대기업컨소시엄을 상대로 저희가 이겼습니다. 사업 수주를 위해 출혈을 하면서 예산을 삭감하여 제안하지 않고서도 2년 어간 준비한 기술과 팀 구성 전략으로 저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될 것이라 생각했던 힘든 싸움을 이기게 해주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참 부끄러웠습니다. 말씀도 주시고 그래도 걱정하니 꿈으로도 알려 주셨는데, 그래도 저는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평안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보다 더 어떻게 제게 알려주실 수 있었을까요. 한편으로 부족한 저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고, 그래도 불안해하는 저에게 꿈으로도 말씀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하고, 그래도 믿지 못한 제가 얼마나 송구하고 답답한지... 그리 믿음이 없으니... 

   

하나님은 우리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미련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도록...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시고 어찌 하든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물샐 틈이 없는 완벽한 은혜로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가 기대하고 생각하는 것 외에도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과 상황에 대해서도 빈틈이 없는 완전한 은혜를 우리에게 부어주십니다. 그 좋으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좋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또한 일마다 누리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